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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 당시 美 여성이 지탱한 구호의 힘

입력 : 2017-09-02 03:00:00 수정 : 2017-09-01 21: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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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1932년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시행한 뉴딜정책이 집안일을 한 ‘여성노동자’ 덕분에 효과를 볼 수 있었다는 얘기를 담았다. 당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남성들이 저마다 일자리를 찾으러 떠나면서 가족이 붕괴할 위기에 처했지만 여성이 가족을 지탱했다. 저자는 이탈리아 출신의 페미니스트 활동가로, 가사노동에 임금을 지급하라는 캠페인을 펼쳐왔다.

저자는 뉴딜을 둘러싼 투쟁의 역사를 되짚는다. 뉴딜이란 무엇인가? 1932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에 의해 제안된 것으로, 1929년 대공항 이후 미국사회에서 국가가 공공 인프라를 조성하여 새로운 일자리와 소득을 만들어내어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이었다. 루스벨트가 취임한 1933년 미국 실업자 인구는 1500만명에 이르렀고, 전국에서 실업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이 투쟁의 흐름 속에서 노동자는 국가와 새로운 관계를 맺고 사회재생산의 지형을 새롭게 그려나간다. 그렇다면 뉴딜과 복지국가가 설립한 여러 기관은 노동계급을 구한 구원자였는가, 아니면 노동계급이 자율적으로 재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망가뜨린 파괴자였는가? 저자는 여성과 국가가 맺고 있는 관계를 중심으로 자유민주 국가의 복지체계의 실태를 분석한다. 대공황 기간 미국에서 여성이 구호체계와 맺고 있던 관계를 살펴봄으로써 복지문제를 포괄적으로 점검한다. 복지가 제대로 굴러가는지, 아니면 정권에 따라 고무줄처럼 되는지 검증해 본다. 새 정부 복지정책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과 맞물려 시사점을 주는 책이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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