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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이 밝힌 ‘청와대 곰탕’ 선정 이유…“여유있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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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8-27 15:27:26 수정 : 2017-08-27 15: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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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초청 오찬에 곰탕을 메뉴로 한 이유를 페이스북을 통해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왜 곰탕이었나?’ 제가 추측하는 이유를 농담으로 보태본다”며 “과거 청와대 식사 자리에 초청받아 가면 나오는 길로 다들 청와대 주변 곰탕집이나 설렁탕집으로 몰려가서 곰탕이나 설렁탕 한 그릇씩 하고 헤어진다는 우스개이야기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엔 아예 그런 일이 없도록 청와대가 곰탕을 내놓았다!”고 썼다. 

2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초청 오찬 및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낙연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식사 자리가 대통령과의 대화와 함께 진행되다 보니 소박한 음식마저 제대로 먹지 못하는 일이 많았다”며 “저도 과거 김대중 대통령 때 부산 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 중 한 사람으로 초청받아 간 적이 있는데, 대통령님 말씀이나 오가는 이야기를 듣느라 숟가락을 제대로 들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과거의 청와대가 국민들이 위화감을 느낄만한 호사스런 메뉴로 비난을 받은 사례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역대 청와대는 초청 인사들에게 소박한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보통이었다”며 “늘 칼국수를 내놓은 대통령도 계셨다”고 설명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칼국수 대통령’이라 불릴 만큼 칼국수를 즐긴 것을 언급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이날 페이스북 글은 앞서 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와대 초청 오찬 이후 “청와대 밥은 부실해도 성공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당청 의지는 식탁 가득 넘쳐났다고…”는 게시글을 올려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반찬 투정을 하는 것이냐’는 비판이 일면서다. 비판이 일자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원래 청와대 밥은 ‘부실해도’라는 표현을 올렸는데, 이게 ‘반찬투정이냐’고 항의하는 분들이 있어 ‘소박해도’라고 표현 변경한다’고 밝히고 해당 게시글을 수정했다.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청와대 점심 메뉴에 대한 박용진 의원의 글은 역설적인 표현으로 여유있게 봤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워낙 팍팍한 정치를 오랫동안 겪었기 때문에 여유를 가질 수가 없었지만, 이젠 좀 달라져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썼다. 문 대통령은 “박 의원 자신이 SNS에 글을 올렸기 때문에 SNS 상에서는 티격태격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그것이 기사화까지 되는 것은 우리 정치를 너무 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한다”고도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곰탕 메뉴 선정에 대해 밝힌 뒤 “어떻습니까? 우리 모두 좀 더 여유를 가지자는 농담”이라고 글을 마쳤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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