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례로 롯데 손승락(35·사진)은 이른바 ‘승락 극장’으로 불렸다. 쉽게 끝낼 수 있는 경기도 마치 박진감 넘치는 영화처럼 만든다는 데서 생겨난 별명이다. 지난해 손승락은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4년 60억원에 넥센에서 이적했고 20세이브(7승3패·평균자책점 4.26)를 올렸다. 단순 수치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높은 평균자책점과 더불어 블론세이브가 6개에 달해 안정적이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랬던 손승락이 올 시즌 확실한 ‘수호신’으로 거듭나며 롯데의 후반기 ‘5강 싸움’을 이끌고 있다. 손승락은 16일까지 27세이브를 수확하며 이 부문 1위를 달리는 데다 평균자책점도 2.42로 대폭 낮췄다. 세이브 2위 임창민(NC·24세이브)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면서 2014 시즌 이후 3년 만의 세이브왕 탈환도 가시권이다.
롯데가 후반기 15승9패1무로 상승 가도를 달리며 리그 6위(56승2무53패)로 뛰어오른 원동력도 손승락의 투혼 덕분이다. 손승락은 후반기 25경기 중 무려 16경기에 나와 12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단단히 지켰다.
안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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