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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케냐 대선… 10년 전 참극 재현 우려

입력 : 2017-08-07 20:31:18 수정 : 2017-08-07 20: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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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부정 시비 1100명 사망 아픔 / 배후 지목됐던 현 대통령 재선 도전 / 선관위 간부 돌연 숨져 긴장 고조 10년 전 대선에서 빚어진 참극이 또 벌어지는 것은 아닐까.

8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앞둔 케냐의 정치 상황에 대해 AP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 외신들은 이렇게 우려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재선을 노리는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과 3번째 대권에 도전하는 야당연합의 라일라 오딩가 전 총리가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케냐 건국영웅인 조모 케냐타 초대 대통령의 아들인 케냐타 대통령은 2007년 말 대선에서 개표부정 시비가 불거진 이후 1100명 이상이 숨지고 60만여명이 집을 잃은 유혈 폭력사태를 부추긴 인물로 지목돼 왔다. 당시 대선에서 므와이 키바키 대통령이 오딩가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면서 정권이 교체됐는데, 개표 부정 시비가 빚어진 것. 2008년 초 국제사회 중재로 키바키와 오딩가는 연립정부를 꾸리고, 오딩가는 총리직을 맡았다.

2013년 대선에서는 유혈사태를 배후 조종한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된 케냐타가 오딩가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ICC는 2014년 케냐타에 대해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기소중지 조치했다.

이번 대선은 케냐타와 오딩가의 두 번째 승부라고 볼 수 있다. 오딩가는 2007년과 2013년 대선에서 표를 도둑맞았다고 주장해왔다. 야권은 집권당의 선거부정이 드러나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특히 야당연합인 국민슈퍼동맹(NASA)은 지난 4일 선거 사무실에 경찰이 들이닥쳐 컴퓨터와 장비 등을 강탈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하지만 이를 부인했다. 지난주에는 선거 관련 서버의 소재를 아는 선거관리위원회 핵심 간부가 고문당해 숨진 채 발견됐고, 오딩가를 도운 기업인이 체포되기도 했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케냐에 각국의 시선이 쏠리는 배경이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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