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사망설’에 다시 불을 지폈다.
지난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그룹 전직 임원들에 대한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서 이 부회장은 2016년 2월15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3차 독대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이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에 대한 불만을 성토했다고 진술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적단체’라는 표현까지 쓰며 JTBC 보도를 강하게 비난했다는 것.
당시 상황을 진술하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님이 살아계실 때부터”라고 말했다가 다급히 “회장님이 건재하실 때부터”라고 말을 정정했다. 이 때문에 방청석에서는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 회장은 2014년 4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현재까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증권가를 중심으로 회장이 이미 사망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달 1일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건희 회장의 건강 상태가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것을 제외하면 아주 양호하다”고 밝혔다.
또 “침대에만 누워있지 않고 간병인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를 타고 병실 복도를 지나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이번 말실수로 인해 ‘이건희 회장 사망설’이 또 다시 불거지게 됐다.
한편 박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에 대한 뇌물 공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 부회장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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