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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강사 이다지가 지난 2013년 EBS 방송을 통해 학생이 자신에게 바친 헌정시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EBS 캡처 |
역사강사 이다지가 자신의 교재를 도용한 메가스터디 동료 강사 고아름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해 주목을 받는 가운데 과거 한 학생이 이 강사를 위해 바친 헌정시가 화제다.
지난 2013년 한 학생은 이다지의 세계사 강의 수강 후기 게시판에 헌정시를 게재한 바 있다.
제목은 '이다지도 아름다우신 이다지 선생님'으로, 당시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며 노래로 만들어지는 등 화제가 됐다.
이와 관련해 이 강사는 과거 EBS와 가진 인터뷰에서 "수강 후기를 휴대전화로 읽던 중 헌정시를 발견했다"며 "마음이 힘들 때 다시 읽으니 위로와 감동으로 다가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가장 인상에 남았던 구절을 묻자 이다지는 "당신은 학생들의 성적을 올려줄 엘리베이터. 그런 당신을 시기해서 물어뜯을 엘리게이터로부터 당신을 지켜주고 싶은 난 터미네이터"라고 답했다.
한편, 지난 29일 이 강사는 인스타그램에 고 강사가 강의 준비를 하고 있는 사진을 게재하며 "맨 밑에 깔고 있는 자료는 내가 만든 연표특강 교재"라고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지금 (고아름으로부터) 전화 와서 '교재를 본 적 있으나 베낀 적 없다. 당신도 다른 사람 강의 내용 비슷하지 않느냐'라고 하더라"며 "법정에서 봅시다"라고 말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어 "지금 만나자고 하는데 왜 만나겠느냐"라며 "변호사 만나 자료 준비하라"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다지도 아름다우신 이다지 선생님'의 전문.
당신의 존함은 이다지.
당신의 용안은 노다지.
당신에 비하면 난 쪼다지.
당신은 천하를 통일한 누르하치
보다 더 영향력 있는 명모호치.
그런 당신을 보는 난 후안무치.
당신은 학생들의 성적을 올려줄 엘리베이터.
그런 당신을 시기해서 물어뜯을 엘리게이터
로부터 당신을 지켜주고 싶은 난 터미네이터.
당신은 차가운 밤하늘 아래 홀로 피어있는 가련한 두견화.
그런 당신을 멀리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난 외로운 접동새.
오늘도 당신 생각하며 수풀 너머 흰 잔나비 울음 부질없이 듣노라.
뉴스팀 h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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