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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을 통해 전해진 여성들의 외침. 이들은 '나답게' 살겠다고 외쳤다. |
일본에서는 지난 1970~80년대만 해도 여성을 '크리스마스 케이크'에 비유하며 ‘24살을 넘기면 여자가 아니다‘라는 편견이 지배적이었다.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당일 팔리지 않아 재고로 남으면 쓸모가 없어지는 것에 빗대 여성을 평가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던 것이다.
여성들도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려 25세를 넘기면 결혼 시장에서 뒤처졌다고 여기고, 30세가 넘으면 포기하거나 자신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남성을 찾아 짝을 맺는 등 지금으로써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고민을 해왔다.
이러한 잘못된 편견은 시대가 바뀐 지금까지 이어져 여성들의 나이에 대한 부담을 크게 높이고 있다.
특히 인터넷이나 여성 잡지를 보면 여성 나이에 편견을 부추기는데, 결혼과 출산에 적당한 연령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특히 임신과 출산을 둘러싸고 나이는 여성들에게 큰 압박이 되어 힘들게 했다.
여성의 인권이 크게 신장된 지금 이런 편견을 거부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에 맞서 과격한 목소리와 주장을 내는 것을 대신해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받아들이며 ‘나답게 살겠다’고 외치는 여성들이 그 주인공이다. 연예인들도 동참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현실을 부정하려고 들지 않고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 여성은 남성들에게도 지지를 얻어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여성은 “가정을 꾸려 아이들과,남편과 행복해하는 모습은 솔직히 부러운 일”이라며 “임신과 출산에 적정한 시기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우울해하며 포기하고 살아야 할 건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면서 “늦었다고 한탄하는 것보다 행복해지기 위한 고민을 하는 게 더 현명하고 좋은 방법인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100명의 사람이 있으면 100가지 인생이 있고 그 속에 후회도 고민도 있는 것”이라며 “이러한 것들을 극복할 수 있을 때 행복이 찾아온다”고도 외쳤다.
이해해달라는 한다는 요구도, 분노하며 화내지도 않는 여성들의 '조용한 시위'는 목소리 높여 비판하는 페미니스트의 주장보다 더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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