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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찬사가 저주로?…칭찬한 기업마다 감원 칼바람

입력 : 2017-07-20 17:22:29 수정 : 2017-07-20 17: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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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포드·할리 데이비슨 줄줄이 인력 감축 결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산 구매와 미국인 고용'을 부르짖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그가 칭찬하거나 감사를 표한 기업마다 감원 수순을 밟고 있다.

명품 모터사이클 브랜드 할리 데이비슨은 미국 밀워키와 캔자스시티 공장에서 시급 노동자 180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허핑턴포스트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체 해고 인원 가운데 97명은 캔자스시티 조립공장 소속 직원이 될 전망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백악관에 할리 데이비슨 경영진과 노동조합 관계자를 초청한 뒤 '미국 제조업의 모델'이라고 찬사를 보낸 지 5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제품을 만든다"며 할리 데이비슨 경영진을 칭찬했고 자신이 집권하는 동안 사업이 확장될 수 있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할리 데이비슨은 미국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미국에서만 2분기 매출이 9.3% 감소하는 가운데 인력감축을 결심하게 됐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 오른 지 불과 몇 달 만에 인력감축을 결정한 기업은 할리 데이비슨 한 곳만이 아니다.

에어컨 제조업체 캐리어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당시 10년간 700만 달러(약 82억 원)에 달하는 세금 감면 혜택을 약속받고 공장 멕시코 이전계획을 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결정에 일자리 1천여 개를 지켰다고 자화자찬하며 "일자리를 지킬 가능성은 100%"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캐리어는 20일을 기점으로 338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자동차기업 포드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포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으름장에 밀려 멕시코 소형차 생산공장 설립 계획을 전면 취소하고 미시간주에 7억 달러를 들여 새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 신규 공장 계획을 폐지해줘서 포드에게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포드는 최근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밀리는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1천400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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