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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빵’ 불쾌한 경적 소리…진폭 조절로 스트레스 줄인 인간친화적 경적 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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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7-20 02:08:31 수정 : 2017-07-20 0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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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빵!”

예상치도 못한 순간 울리는 자동차 경적 소리는 보행자를 비롯해 주변에 있는 사람을 불쾌하게 한다. 귓속을 파고드는 이 경적 소리를 보다 ‘인간친화적’으로 바꿔 듣는 사람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기술이 개발됐다.

숭실대학교는 소리공학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배명진 전자정보공학부 교수가 기존 자동차 경적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간단한 전원제어장치 부착을 통해 경적의 소리진폭 레벨을 조절하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했다고 19일 밝혔다.

기존 자동차 경적은 소리가 110dB(데시벨) 이상으로 누구에게나 잘 들리고, 저렴하며 내구성이 좋은 장점이 있다. 그러나 소리크기와 주파수톤 조절이 어려웠다.

배 교수는 자동차 경적의 주파수 톤이 ‘단순음’이라서 듣는 사람의 스트레스를 높인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적에 전원이 공급되는 시간폭을 5단계(0.01초, 0.02초, 0.03초, 0.06초, 0.13초)로 나누고 소리크기도 맞춰 경적소리가 리듬을 타며 단계적으로 커지도록 설계했다.

배 교수는 “보통 경적 소리는 보행자를 놀래키거나 상대 운전자에게 보복 심리를 유발하고 있다”며 연구 동기를 밝혔다. 이어 “뇌파 반응을 측정한 결과 점진적 변화가 있는 소리 패턴이 일반 경적보다 스트레스가 덜하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며 “보행자에게 위험을 알려주면서도 불쾌함이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지난달 25일 미국음향학회(ASA)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인간 친화적 클랙슨 소리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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