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던 미국의 50대 남성이 교도소에서 장출혈로 숨진 사고와 관련해 대응에 소홀했다며 유족이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교도소 측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멕시코 주(州)의 한 교도소에 음주운전 혐의로 수감된 더글라스 에드미스턴(50)이 작년 7월 급성 장출혈로 방에서 사망했다.
재판을 기다리던 에드미스턴이 급성 장출혈을 보였지만, 교도소 측은 그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에드미스턴의 동료 수감자들이 성경을 읽고, 기도하듯 둘레에 늘어섰을 뿐 응급조치가 행해지는 모습은 잡히지 않았다.
![]() |
미국 뉴멕시코 주(州)의 한 교도소에 음주운전 혐의로 수감된 더글라스 에드미스턴(50)이 작년 7월 급성 장출혈로 방에서 사망했다. 교도소 측은 두 차례 치료만 간단히 했을 뿐 그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유족은 관리와 대응에 소홀했다며 교도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KOB 영상캡처. |
몸 상태가 악화된 에드미스턴은 같은날 자정 무렵과 다음날 새벽 교도소 보건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다시 방으로 돌려보내졌고, 결국 8일 오전 5시25분쯤 숨졌다.
유족 측은 교도소가 죄수라는 이유로 에드미스턴을 병원에 보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재판 기다리는 이에게 한밤중 차를 내주기 싫어서 병원으로 옮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방에 설치된 CCTV에 포착된 죽어가는 에드미스턴을 보는 내내 가족들은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교도소 측은 경위를 재조사 중이라고만 했을 뿐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