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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뢰 잃은 검찰… 바른 길 찾아야”

입력 : 2017-07-12 22:01:54 수정 : 2017-07-12 22: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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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재 서울고검장 퇴임
“검찰이 손가락질을 받는 상황에서 떠나 마음이 가볍지 않습니다.”

박성재(54·사진) 서울고검장이 12일 퇴임식에서 눈물을 보였다. 사법연수원 17기인 그는 김수남 전 검찰총장이 문재인정부 출범과 동시에 사퇴한 뒤 약 2개월간 검찰의 ‘맏형’ 역할을 해오다 한 기수 후배인 문무일 부산고검장이 새 총장 후보자로 지명되자 사의를 밝혔다.

박 고검장은 퇴임사에서 “검찰의 공은 다 어디 가고 마치 범죄집단인 것처럼 손가락질을 받는 힘든 상황을 남기고 떠나 마음이 가볍지 않다”며 “검찰이 개혁 대상이 된 가장 중요한 원인은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힘들고 어렵더라도 모두가 겸허하게 힘과 지혜를 모아 검찰조직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모습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옳고 바른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 구성원들에게 “부디 지혜와 능력, 덕을 갖춘 훌륭한 검사와 수사관이 돼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검찰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한 박 고검장은 직원들이 그의 현직 시절 모습을 모아 만든 동영상을 보던 중 감정이 복받친 듯 눈물을 흘렸다.

1991년 검사로 임명된 박 고검장은 대검찰청 감찰2과장, 법무부 감찰담당관 등을 지내 ‘감찰통’으로 불렸다. 2015년 ‘검사장의 꽃’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아 해외 자원개발 비리, 포스코 비리 등을 파헤치고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3선의 박기춘 전 의원,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등 숱한 거물급 인사들을 구속했다. 딸(29)도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 중인 부녀 법조인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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