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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폭행 남성 911 신고한 AI 비서

입력 : 2017-07-11 19:47:40 수정 : 2017-07-12 01: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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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전화했느냐” 묻는 말을 ‘911에 신고하라’로 받아들여/ 美 뉴멕시코 경찰 출동해 체포
미국 뉴멕시코주의 한 남성이 여자친구를 폭행하다 아마존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사진)의 911신고로 체포됐다.

1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인근 티헤라스에 사는 에두아르도 바로스는 지난 2일 자택에서 한 시간가량 대치하다 경찰 특수기동대(SWAT)에 연행됐다. 경찰 부대변인 펠리시아 로메로는 “폭력 용의자가 있던 집안의 음성인식 장치가 작동해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사건 당일 바로스는 여자친구가 의심스러운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트집을 잡으며 폭행하기 시작했다. 권총으로 얼굴을 때리고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다.

폭행 사건이 911신고로 접수된 것은 바로스가 여자친구에게 “경찰에 전화했느냐. 신고하면 죽이겠다”고 다그친 상황 때문에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알렉사가 ‘경찰에 전화했느냐’는 문구를 ‘911에 신고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여 실제 신고가 이뤄졌다는 것.

911신고 사실을 확인한 바로스는 여자친구를 바닥에 넘어뜨리고는 얼굴과 복부를 10여차례 발로 찬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예상하지 못한 신기술의 사용이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뻔한 사건에서 응급 구조가 가능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CNN은 하지만 알렉사의 신고 이후 911이 피해자에게 다시 전화했는데, 어떻게 해당 여성의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렉사가 911에 신고한 메커니즘도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알렉사를 만든 아마존 측은 “알렉사는 음성 명령을 통해 음악을 틀고, 피자를 주문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911에 전화하는 기능이 없다”고 밝혔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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