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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IQ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트럼프, IQ 156은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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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7-04 14:30:00 수정 : 2017-07-04 16: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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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세상 사람을 IQ가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 두 가지로 분류한다. 트럼프는 IQ가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극찬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IQ가 낮은 인간’이라고 매도한다. 그는 누구보다 자신의 IQ가 높다고 믿고, 항상 이 점을 내세운다. 이 때문에 미국의 심리학회는 트럼프가 병적으로 자기애가 강한 ‘악성 나르시시스트’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IQ가 156으로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에서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수치는 근거가 없다고 워싱턴 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트럼프와 유펜(Upenn) 와튼 스쿨 동문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한·미 확대 정상회담에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트럼프와 같은 펜실베이니아 대학(유펜) 와튼 스쿨 동문이라는 사실이 팽팽하게 대립하던 회담장 분위기를 바꿔놓았다고 청와대의 한 고위 당국자가 밝혔다. 장 실장이 한·미 FTA 문제 등으로 양측 간 대립이 격화되자 “이해를 돕기 위해 영어로 직접 말하겠다”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 와튼 스쿨, 똑똑한 분”이라고 농담을 던졌고, 회담장이 웃음바다가 됐다고 한다. 트럼프는 유펜 와튼 스쿨 학부를 졸업했고, 장 실장은 와튼 스쿨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트럼프는 장 실장이 와튼 스쿨 동문이라는 이유로 장 실장을 ‘IQ가 높은 사람’으로 분류하고, ‘똑똑한 사람’이라고 부른 것이다.

3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당시 장하성 정책실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 중인 모습.
연합뉴스
◆트럼프, 와튼 스쿨은 편입학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유세 중에 “나는 진짜 머리가 좋은 사람이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IQ가 높다는 근거로 와튼 스쿨 졸업생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유펜은 아이비리그 대학으로 머리가 좋은 학생이 많이 다니고 있다. 트럼프는 유펜의 경영대학인 와튼 스쿨의 학부를 졸업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고등학교 졸업 후에 바로 와튼 스쿨에 진학한 게 아니다.

트럼프는 고교 졸업 후에 포드햄 대학(Fordham University)에 진학했다. 포드햄 대학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연례적으로 발표하는 대학 순위에서 전국 66위 안팎을 차지하는 대학이다. 트럼프는 포드햄 대학을 2년 다닌 뒤 와튼 스쿨로 편입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의 포드햄 대학 학점은 그저 괜찮은 편이었으나 와튼 스쿨 편입학 인터뷰 당시에 그를 인터뷰한 사람이 트럼프 친형의 고등학교 친구였고, 트럼프가 뉴욕의 거부 아들 출신이라는 점을 와튼 스쿨이 잘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트위터 캡쳐.
◆IQ낮다고 여성 앵커 공격


트럼프는 최근 MSNBC 여성 앵커 미카 브래진스키에게 막말을 퍼붓는 트윗을 날려 파문을 일으켰다. 트럼프는 “IQ 낮은 미친 미카는 성형수술로 피를 철철 흘리고 있었다”고 인신공격을 퍼부었다. 트럼프는 자신을 공격하는 사람에게는 ‘되로 받고 말로 갚는’ 보복을 철칙으로 지키고 있다. 그는 상대방을 공격할 때 항상 IQ 문제를 걸고 넘어진다.

그는 지난 2013년 MCNBC의 앵커 크리스 매튜를 비난하는 트윗에서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 중에서 가장 IQ가 낮은 인간 크리스’라고 했다. 또 트럼프의 IQ는 버락 오바마와 조지 W. 부시의 중간 정도일 것이라는 얘기가 돌자 “내가 두 사람보다 IQ가 높다”고 반박했다.

트럼프는 한때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맞붙었다가 현재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부 장관을 맡고 있는 릭 페리를 공격하면서 “그가 공화당 후보 토론에 나오려면 사전에 IQ 테스트부터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칼럼니스트 릭 윌슨을 공격하면서 “그가 IQ 테스트를 받지 않으면 텔레비전 출연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올해 1월 장관 인선 작업을 완료한 뒤 의회 지도자들과 만찬하면서 “역대 최고의 IQ가 높은 사람들로 내각이 구성됐다”고 떠벌렸다.

◆근거 없는 트럼프의 IQ 156

트럼프의 IQ는 156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플로리다 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이 IQ 수치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보도했다. IQ는 미국의 Wechsler Adult Intelligence Scale이라는 기관 등이 만든 정형화된 테스트를 치러야 수치가 나온다. 트럼프의 IQ는 이런 테스트 결과가 아니라고 미국 언론이 지적했다. 실제로 그가 IQ 테스트를 받은 기록이 없다고 미국 언론이 강조했다.

미국 UC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 심리학자 키스 시몬톤(Keith Simonton)은 지난 2006년에 역대 대통령이나 유명 인사들의 IQ 추정치를 발표했다. 시몬톤 교수는 출신학교, 학점, 입학 시험 성적 등을 근거로 유명 인사의 IQ를 추산했다. 이 때 그가 뉴욕의 부동산 거부 트럼프의 IQ는 156이라고 밝혔다.

만약 트럼프의 IQ가 진짜로 156이라면 0.01% 안에 드는 천재에 해당된다고 플로리다 타임스가 지적했다. 트럼프가 와튼 스쿨에 성적으로 진학했다면 SAT 성적이 1600점 만점에 1500점 이상을 받아야 하고, 이 점수이면 IQ가 145∼149 사이일 수 있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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