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경쟁력 차별적 우위, 고객 충성도도 높아"

증권사들의 비대면 계좌개설 전쟁이 치열한 가운데서도 키움증권의 주식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 1분기말 기준 주식시장 시장점유율은 16.34%로 전년 동기 대비 0.56%포인트 상승했다. 2위권 그룹이 한자릿수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과 상당한 격차다.
키움증권은 "비대면채널 활성화 등이 영업기반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며 "신용공여 이자수익이 증가하면서 금융부문 수익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으며 주식 대여 등 신규사업 부문의 수수료가 확대돼 안정적인 이자이익 기반도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2월 비대면 계좌개설이 허용된 이후 업계는 타사에 뒤질세라 무료 수수료 경쟁에 나서고 있다. 개인 고객 유치로 신용공여 등 다른 수익원으로 활용할 여지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별로 수수료 무료 이벤트 기간을 최대 10년까지 늘리는가 하면 다른 상품과 연계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과열 양상을 띄고 있는 상황이다.
KTB투자증권은 최장 10년간 온라인 주식매매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대형사인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도 각각 8년, 5년 수수료 무료 혜택 이벤트를 진행했다. 삼성증권은 모바일로 비대면 신규계좌를 개설하면 3년간 수수료를 감해준다.
유진투자증권은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는데 99초가 걸렸다는 TV광고도 진행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에 한술 더 떠 60초면 '뚝딱'이라고 광고중이다.
자칫 출혈경쟁으로 비춰지는 비대면 계좌개설 경쟁에서도 키움증권의 점유율 상승 흐름은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00년 점포 없는 증권사로 출범한 키움증권은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로 2005년부터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다.
키움증권은 "계좌 개설부터 금융상품거래까지 전 과정이 온라인만으로 가능한 키움증권의 경쟁력은 비대면 계좌개설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온라인 위탁매매 부문에서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의 대표적인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영웅문'은 개발단계에서부터 고객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것으로 유명하다. 더욱이 기존 가입자들의 충성도도 높아 증권사 HTS 추천에서도 타사 대비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로 신규 고객이 키움증권에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기존 고객 이탈이 적은 것은 브로커리지 수수료율에 대한 고객 가격 민감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의 수수료는 온라인(HTS, MTS) 기준으로 0.015%다.
최근 하루 평균거래대금이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시장 환경도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에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다.
김진상 HMC투자증권 "키움증권은 구조적으로 높은 자기자본수익률과 견조한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장영일 기자 jyi78@segye.com
<세계파이낸스>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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