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의 미사일이 18일(현지시간) 한 군사기지에서 시리아 동부 데이르 에조르 지역에 있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거점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IRIB TV 제공, AFP연합뉴스 |
WP는 “미군 전투기가 유인 전투기를 격추한 것은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드문 일”이라며 “미국이 시리아 내전 개입을 강화하려는 것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지리상으로 보면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이라크 영공을 통과해 시리아 북동부 데이르 에조르를 타격했다. 미사일이 발사된 지점과 데이르 에조르의 직선거리는 약 700㎞다.
이란은 사거리 2000㎞ 안팎의 중거리미사일 여러 기종을 개발해 실전배치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날 발사된 미사일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졸파가르’라고 분석했다. 졸파가르는 사거리가 750㎞ 정도인 고체연료 미사일로 탄착 오차범위는 10m로 정밀한 편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혁명수비대가 졸파가르 미사일 6발을 시리아 데이르 에조르로 발사해 명중했다고 전했다.
이번 폭격은 지난 7일 이란 수도 테헤란 의사당과 호메이니 묘역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단행됐다. IRGC는 성명에서 “고결한 피에 대해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IS는 지난 7일 테헤란에서 발생한 연쇄 총격·자살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IRGC는 이어 “타크피리를 비롯해 이란과 지역 안정을 위협하는 악마적 행위를 하는 자들에 대한 우리의 명확한 답은 ‘지옥으로 보내겠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를 시작으로 이란은 IS 테러의 ‘피해 당사자’로서 이들을 격퇴한다는 명분으로 시리아 내전에 적극 개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IS뿐 아니라 미국이 지원하는 시리아 반군도 테러조직으로 여기는 만큼 시리아에서 미국과 이란이 간접적으로 무력 충돌할 가능성도 커졌다.
이상혁 선임기자 next@seg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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