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동환의 일요세상] 제집처럼 쓰는 중국 이케아 이야기에 국내 매장을 찾아갔습니다

입력 : 2017-06-18 08:00:00 수정 : 2017-06-16 20:42:25

인쇄 메일 url 공유 - +

더위를 피해 몰린 시민들 때문에 물건 사려는 손님들이 불편 겪는다는 이야기가 최근 중국 이케아 매장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 시원한 매장을 찾아 제집처럼 쓰는 일부 시민 때문에 손님들이 물건을 제대로 살펴보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불편 끼치는 시민들을 내보낼 수도 없어 매장 관계자들만 진땀을 흘린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더위를 피해 몰려든 시민들이 진열 침구류와 소파 등을 차지하면서 물건 사러 온 이들은 제대로 매장을 둘러보지 못한 일이 최근 중국의 한 이케아에서 발생했다. 중국 왕이신문 캡처.


세계일보가 최근 수도권의 대형 가구매장 두 곳을 둘러본 결과, 한 곳은 질서가 잘 유지되었지만 다른 한 곳은 부족한 시민 의식이 여기저기서 드러났다.

질서가 잘 유지된 A매장은 ‘쇼룸’마다 직원들이 서 있었다. 손님들을 맞이하면서 그들이 각각 코너를 어지럽히지 않게 이끌었다.

신발을 신은 채 침대에 누워도 된다는 안내문이 눈길을 끌었다. 과거 신발을 벗지 않고 침구류 위에 올랐던 이가 어느 정도 있었다는 뜻이다. 손님의 행동을 제지하기보다 오히려 그들의 편의를 고려하는 대응 방안으로 보인다.

B매장은 달랐다.

커피가 반쯤 남은 플라스틱 컵과 각종 물품 등이 진열대에서 나온 채로 방치됐다. 손님들이 물건을 어지럽히거나 쓰레기를 버리고 유유히 떠나는 데도 딱히 제지한다거나 계도하는 이가 보이지 않았다.

파손을 이유로 손대지 말라는 안내문이 붙은 테이블도 발견됐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테이블을 만졌길래 이 같은 일이 벌어졌는지 궁금했다.

손님들이 덮었던 이불은 침대 위에 어지럽게 놓여 있었고, 한쪽에서는 신발 신은 아이가 침대에 올라가는 데도 옆에서 지켜보던 엄마가 이를 제지하기는커녕 오히려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쇼룸 담당 직원들이 있기는 했지만, 손님들의 행동을 계도한다기보다 물건 관리하는 쪽에 가까웠다.

익명을 요구한 가구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런 일이 가구매장에서만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많이 오는 어느 곳에서든 비슷한 일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매장 자체적으로 손님의 행동을 제지하거나 올바른 쪽으로 이끄는 대처가 필요하지만, 인력이 부족한 곳에서는 유사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손님들의 훌륭한 시민의식을 바란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베이비돈크라이 이현 '인형 미모'
  • 베이비돈크라이 이현 '인형 미모'
  • 올데이 프로젝트 애니 '눈부신 등장'
  • 이주빈 '신비로운 매력'
  • 한지민 '빛나는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