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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경쟁 엔터사들 드라마 제작사 설립 ‘영토 확장’ 나선다

입력 : 2017-06-12 21:20:55 수정 : 2017-06-12 21: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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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사, 제작 겸업 전성시대 / ‘드림하이’ 만든 키이스트 필두로 SM·JYP·YG 모두 자회사 설립 / 소속 연예인 활용 비용절감·홍보 / FNC, 넷플릭스와 웹드라마 추진 / 로엔은 ‘도깨비’ 제작사와 합작 / TV·모바일 망라한 콘텐츠 시동 음악전문기업 로엔엔터테인먼트가 드라마 제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자회사 FNC애드컬쳐를 통해 드라마 제작사를 또다시 인수했다. 연예기획사와 음악전문기업까지 제작사를 설립, 콘텐츠 제작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FNC애드컬쳐가 제작해 방영 중인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
◆음악전문기업까지 제작사 설립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CJ E&M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공동투자 형태로 드라마 제작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방송사나 연예 기획사가 드라마 제작사를 설립하는 일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음악 유통과 제작을 했던 음악전문기업이 TV와 모바일을 망라한 콘텐츠 제작사를 설립하는 것은 로엔이 처음이다.

투자 대상으로는 드라마 제작사 ‘스토리플랜트’다. 로엔은 ‘또 오해영’ ‘시그널’ ‘도깨비’ 등을 제작한 스튜디오드래곤과 제휴해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을 아우르는 콘텐츠를 공동 제작한다. 콘텐츠 형태는 드라마뿐 아니라 예능 및 온라인 동영상까지 포괄한다.

특히 모회사인 카카오가 가지고 있는 웹툰과 웹소설, 로엔에 소속된 연예인 등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또한 TV뿐 아니라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TV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콘텐츠가 공개된다.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 SM C&C가 최근 제작한 드라마 ‘미씽나인’.
◆3대 엔터사, 모두 제작사 설립


SM엔터테인먼트는 2012년 자회사인 SM C&C를 설립했다. 3대 엔터사 중 가장 먼저 콘텐츠 제작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2년 SBS ‘아름다운 그대에게’를 비롯해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 OCN ‘38 사기동대’, MBC ‘미씽나인’까지 꾸준히 작품을 선보였다.

JYP픽쳐스가 올해 하반기 JTBC 방영을 목표로 제작한 드라마 ‘더 패키지’.
이듬해에는 JYP엔터테인먼트가 자회사 JYP픽쳐스를 설립하면서 드라마, 영화 제작에 나섰다. 올해 하반기 JTBC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는 TV 드라마 ‘더 패키지’의 촬영을 최근 완료했다. 웹드라마 ‘마술학교’도 출연진을 공개하는 등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공동 제작·투자한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YG엔터테인먼트는 가장 늦은 지난 4월 드라마 제작 전문 자회사 YG스튜디오플렉스를 설립했다. MBC에서 ‘선덕여왕’, ‘최고의 사랑’ 등을 연출했던 박홍균 PD가 합류했다. YG는 지난해 ㈜바람이분다가 제작한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의 공동 제작 및 투자로 참여한 바 있다.

◆FNC, 키이스트 등 중견 엔터사도 참여

FNC엔터테인먼트, 키이스트 등 중견 엔터사들도 제작사를 설립하고 있다.

그중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FNC다. FNC는 지난해 6월 인수한 FNC애드컬쳐를 통해 드라마 제작사 필름부티크를 또 인수했다. 필름부티크 윤고운 대표는 한류열풍 1호 드라마인 ‘겨울연가’와 ‘여름향기’를 비롯해 ‘킬미힐미’ ‘닥터스’ 등 드라마를 다수 기획·제작했다. 필름부티크는 올해 하반기 ‘개와 마녀 나’를 제작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FNC애드컬쳐는 SBS ‘언니는 살아있다’를 제작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인 넷플릭스와 ‘마이 온리 러브송’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배용준, 김수현, 박서준 등이 소속된 키이스트도 콘텐츠K를 설립해 KBS2 ‘드림하이’ 시리즈와 ‘학교2013’, MBC ‘밤을 걷는 선비’ 등을 선보였다. 지난 3월에는 OCN 드라마 ‘보이스’를 제작한 바 있다.

화이브라더스가 제작해 방영 중인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
각 엔터테인먼트사 제공
유해진, 주원 등이 소속된 화이브라더스도 올해 MBC ‘군주 - 가면의 주인’과 SBS ‘엽기적인 그녀’ 등을 제작해 방영 중이다.

◆소속 배우 활용·홍보까지 이석삼조

이들이 콘텐츠 제작에 나선 데에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다. 과거처럼 단순히 가수나 배우를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소속 배우, 가수들을 제작하고 있는 드라마에 출연시키거나 OST를 부르게 할 경우 비용 절감과 캐스팅 안정화, 출연진 관리 용이 등의 이점이 있다. 배우나 가수들도 드라마 출연, OST 발매 등을 통해 본인을 홍보할 기회를 얻게 된다. 엔터사로서는 일석삼조 이상의 이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실제 FNC, 화이브라더스 등은 본인들이 제작한 드라마에 소속 배우나 가수를 캐스팅하고 있다. 로엔 또한 소속 배우들을 출연시키고 가수들에게 OST를 맡길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본인들이 제작한 콘텐츠에 소속 배우를 출연시켜 인지도를 올리고 제작비를 절감하는 방법을 이미 모두 사용하고 있다”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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