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삼성 이재용 부회장과 카톡한다는 차장검사 알고보니...

입력 : 2017-06-08 17:18:31 수정 : 2017-06-08 17:25:22

인쇄 메일 url 공유 - +



"나 (이)재용이 형과 카톡 주고 받는 사이야."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사칭해 여성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여온 20대 백수가 경찰에 붙잡혔다.

8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취업 준비생이던 A(25·여)씨는 B(28)씨와 최근 연애를 시작했다. 

B씨는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A씨에게 "수년 전부터 준비해 검사가 됐다"고 했고, 신분증까지 보여주며 '대검찰청 특검7부 차장검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가 보여준 카카오톡 메신저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재용이 형', 검찰총장은 '우리 총장님'으로 표기돼 있었다. 

B씨가 이 부회장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한 메시지에는 "응 특검부 조사야. 못 도와주니??", "그래 부담줘서 미안하다", "삼성 그룹 말이 아니다. 삼성만 지킬 수 있게 도와줘"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러나 그의 사기 행각은 딸을 통해 전해들은 B씨의 언행을 수상히 여긴 A씨 부모 때문에 들통이 났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검사를 사칭, 작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A씨를 포함해 총 12명의 여성에게 결혼을 미끼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검찰청에 특검7부라는 부서는 존재하지도 않을 뿐더러 신분증도 위조된 것이었다. 카카오톡 대화 역시 B씨가 두 개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지어낸 내용이었다.

B씨는 한 피해여성이 형사사건에 연루된 사실을 알고 '아는 변호사를 소개시켜 주겠다'며 80만원을 가로채기도 했다.

경찰은 공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B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캐고 있다. 

김정민 기자 nic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베이비돈크라이 이현 '인형 미모'
  • 베이비돈크라이 이현 '인형 미모'
  • 올데이 프로젝트 애니 '눈부신 등장'
  • 이주빈 '신비로운 매력'
  • 한지민 '빛나는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