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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럭셔리(명품)브랜드로 꼽히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서울 잠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사진=오현승 기자 |
월드타워점은 이달 1일 샤넬을 끝으로 3대 명품 브랜드 입점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12월 면세점 특허 재탈환에 성공해 올해 1월5일 재개장한 후 반 년도 채 되지 않았다. 1월5일 재개장 당일엔 에르메스가, 지난 2월28일 재입점한 루이비통이 일찌감치 영업을 시작했다. 국내 면세점 중 3대 명품 브랜드가 모두 입점한 곳은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 신라면세점 장충동 본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단 세 곳에 불과하다.
하지만 롯데면세점은 차분한 분위기다. 무엇보다도 중국인 단체관광 중단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등 영업환경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관광목적의 중국인 입국자수는 올해 1월 48만9000명, 2월 45만9000명에서 한국행 단체관광이 전면 중단된 3월 26만4000명으로 줄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 4월엔 15만9000명까지 줄어들었다. 면세점 매출 비중의 70% 안팎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이 한국을 외면하면서 롯데면세점 매출은 3월 이후 최소 30% 넘게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자 월드타워점이 세운 올해 매출 목표 1조2000억원 달성도 쉽지 않을 거란 얘기도 나온다.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6월 영업종료로 연매출 3474억원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2015년엔 6112억원의 매출를 기록했다.
여기에 월드타워점 면세점사업권 재승인 과정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대가성 뇌물공여 혐의에 대한 재판이 진행중이라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검찰은 지난 4월 국정농단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의 추가출연금을 낸 신 회장을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롯데 측은 이같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관세청은 만약 신 회장의 뇌물죄가 확정될 경우 월드타워점의 특허를 취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해 12월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과정에서도 관세법상 거짓 또는 부정한 방법으로 특허를 취득한 사실이 판정되면 특허가 취소된다는 사실을 특허신청업체에 알렸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세계파이낸스>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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