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외신들은 미국 럿거스 대학교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에어비앤비 이용자 중 장애인일 경우 비장애인보다 숙박 거부를 더 많이 경험한다고 보도했다. 즉 장애인 여행객은 에어비앤비를 이용할시 숙박할 곳을 찾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이다.
럿거스대 연구팀은 실험을 위해 25개의 계정을 만들어 미국 48개 주에 위치한 약 4000개의 에어비앤비 숙박업소에 이용을 신청했다. 신청을 할 때는 뇌성 마비, 척수 손상, 실명 등의 장애가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눴다.

그 결과 비장애인의 숙박 사전 승인률은 75%였던 반면 척수 손상을 겪는 사람의 사전 승인률은 25%에 그쳤다. 뇌성마비와 실명은 각각 43%, 50%로 집계됐다.
숙박 거절을 당한 경우도 비장애인은 17%였지만 척수 손상이 있다고 표기한 경우 60%에 달했다.
연구를 진행한 마손 아메리는 “에어비앤비 측은 장애인 여행객의 요구 사항 등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장애인 단체와 협력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호스트들이 숙소를 등록하는 경우 장애인에 대한 배려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 결과가 발표되자 에어비앤비는 즉각 성명서를 내고 “이용자들이 차별 없이 숙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캘리포니아 맹인 협의회 등과 같은 단체와 협력해 호스트 교육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에어비앤비가 특정 집단의 여행객들에게 차별을 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한 연구에 따르면 여행객이 ‘아프리카계 미국인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 호스트가 여행객을 수용할 확률이 16%가량 낮아진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김지현 기자 becreative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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