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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은 어쩔 수 없이 잘못 선택 했지만 악인은 아냐”

입력 : 2017-05-30 21:01:13 수정 : 2017-05-30 2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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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종영 SBS 드라마 ‘귓속말’ 주인공 이동준역 이상윤 / “신경전 벌이는 장면이 80% 정도 차지 / 반전 거듭… 감정으로 표현 쉽지 않아 / 다른 배우 대사 속 복선… 모두 챙겨봐”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이 지난 23일 막을 내렸다. 최고 시청률 20.3%(닐슨코리아 기준)로 동시간대 드라마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런 인기 비결은 탄탄한 스토리와 더불어 출연자들의 명연기에 있다. 그중 주인공을 맡아 드라마를 이끌었던 이상윤과 권율을 최근 만났다. 그들을 통해 ‘귓속말’에 대해 들어본다.

“이동준은 어쩔 수 없이 잘못된 선택을 했을 뿐, 악인은 아닌 것 같아요. 처음 했던 작은 거짓말을 덮기 위해 더 많은 거짓말을 했고, 더 이상은 안 되겠다는 생각에 정의를 택한 거죠. 벌을 받았고, 태백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을 구해내기 위해 노력했어요.”

지난 29일 서울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이상윤(36)은 자신이 연기한 이동준 역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동준은 판사 출신으로, 권력 앞에 잠시 흔들렸으나 마음을 고쳐먹고 신영주(이보영)와 함께 법비(法匪·법을 악용해 이익을 챙기는 무리)를 응징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동준 또한 뇌물공여 등 불법을 저질렀다.

배우 이상윤은 “이동준은 어쩔 수 없이 잘못된 선택을 했을 뿐, 스스로 벌을 내리고 피해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SBS ‘귓속말’에서 판사 출신 변호사 이동준역을 맡았다.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최일환(김갑수), 강정일(권율), 최수연(박세영) 등에 대항하기에 이동준의 힘이 너무 부족해요. 결국 이기기 위해 같은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어요. 이동준과 노기용(허재호)이 사용한 방법이 옳은 것은 아니지만, 최일환 등의 악행에 비하면 ‘불법’보다는 ‘편법’ 정도에 가깝지 않을까요.”

이동준은 악을 대변하는 최일환, 강정일, 최수연 등과 사사건건 대립했다. 한 회에 수차례 공수가 전환될 정도로 박진감이 넘쳤다. 그러다 보니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이 8할(80%)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반전에 반전이 계속됐고, 그런 것들을 감정으로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의 대사 속에 다양한 복선이 포함돼 있어서 모두 챙겨봐야 했어요. 제 캐릭터만 생각하면 드라마의 큰 줄기를 놓칠 수 있거든요.” 

제목 ‘귓속말’에는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이중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나쁜 의미에서 남을 회유하려고 뒤에서 하는 귓속말. 그리고 남들한테 하고 싶은데 작아서 잘 들리지 않은 귓속말. 이동준은 작은 귓속말을 들으려 했던 사람이었지만 악마의 속삭임, 귓속말에 휘둘렸어요. 나중에 정의를 구현해달라는 작은 귓속말에 반응하기는 했지만요.”

드라마 전체를 아우르는 메시지에 대해서는 ‘악(惡)은 성실하다’고 말했다.

“선(善)이 문제를 해결하려 할 때마다 악은 항상 한발 앞서서 막아요. 결국 성실한 악에 계속 눌리던 선이 마지막에 가서야 승리하지만요. 또 ‘보이는 증거를 앞으로 외면하지 않겠다’라는 대사도 중요해요. 이동준이 처음에 보이는 증거를 외면하면서 발생한 작은 균열들이 점점 커졌고, 마지막에 다시는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하겠다는 의지를 잘 담아낸 것 같아요.”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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