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장에 피우진 예비역 여군 중령, 사상 첫 女처장

문재인 대통령은 29대 국가보훈처장에 피우진(61·여) 예비역 육군 중령을 임명했다.

피우진 보훈처장은 사상 첫 여군 헬기조종사 기록에 이어 첫 여성 보훈처장 기록을 아울러 남기게 됐다.

17일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피 처장에 대해 "피 보훈처장은 육군 예비역 중령으로 1979년 소위로 임관, 특전사 중대장, 육군 205 항공대대 헬기 조종사 등 남성 군인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길에서 스스로 힘으로 유리 천장을 뚫고 여성이 처음 가는 길을 개척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2006년 유방암 수술 후 부당한 전역조치에 맞서 싸워 다시 군에 복귀함으로써 온 여성들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조 수석은 "보훈과 안보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모든 국민이 함께 뜻을 모아야 하지만, 그동안 국가보훈처는 국민의 마음을 모으지 못했다"면서 "온 몸으로 나라사랑의 의미를 보여준 신임 보훈처장의 임명으로 국가 보훈처가 국민과 함께하는 보훈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피 처장은 1979년 육군 소위로 임관, 첫 여군 헬기조종사로 유명세를 탔다.

2002년 유방암에 걸려 수술을 받았으며 2006년에 2급 장애판정을 받아 같은해 11월에 전역 조치됐다. 

이후 취소소송을 거쳐 2008년에 복직했으며 2009년 연령정년으로 전역했다. 

한편 국가보훈처장은 그동안 군단장급 예비역 장성(중장)이 맡아온 것이 관례였다.  첫 여성처장에 이어 예비역 중령이 처장에 올라 보수적인 보훈처 문화에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

박태훈 기자 [e-mail]
사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