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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장갑차 '험비' 3대 빼돌려 판 '간 큰' 고물상

입력 : 2017-05-17 14:45:13 수정 : 2017-05-17 14: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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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제범죄수사대 고물상 업자 등 7명 불구속 입건
주한미군 장갑차 `험비`를 몰래 반출한 일당은 영화소품제작업자에게 차량을 살 것을 권유하며 문자메시지로 사진을 발송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제공=연합뉴스]
주한미군의 전투용 장갑 수송차량 '험비'를 빼돌려 팔아치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일당 가운데는 한국계 미군 부사관도 포함됐다.

험비는 토우 미사일·기관총을 장착하거나 병력을 수송하는 미군의 주력 전술차량으로 전략물자에 해당해 미국외 반출이 금지돼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미군 전술차량을 반출해 판매한 혐의(군용물등범죄에관한특별조치법 위반) 등으로 고물상 업자 허모(60)씨와 한국계 미군 중사 전모(47)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험비가 시중에서 수천만원에 거래된다는 점에 착안해 미리 짜고 지난해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시가 7천만원 상당의 험비 1대와 시가 4천만원 상당의 험비 2대를 화물차량에 실어 부대 밖으로 몰래 빼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군용품 수집가나 이른바 '밀덕'으로 불리는 전쟁용품 애호가들이 분해·절단돼 고철 상태로 반출된 험비를 사들여 재조립한 형태로 유통된 사례는 있지만, 원형 상태의 험비가 유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반출 과정에서 의심을 피하려고 안 쓰는 물품을 팔아치우는 불용품 매각처리소에 운반하는 것처럼 부대 책임자를 속이고 반출증을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빼돌린 차량 3대를 인적이 드문 주차장이나 자신들이 운영하는 고물상 야적장에 숨겨뒀다가 한 대를 영화소품제작업자에게 1천100만원을 받고 팔았다.

이들은 남은 험비 두 대도 국내에서 2천∼3천만원에 판매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스리랑카, 몽골 등에 밀수출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험비 외에 다른 군용품도 불법으로 빼돌린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주한미군 기지의 다른 군용품 밀반출 사례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단속을 펼칠 계획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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