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밤을 틈타 베판다 등에서 피는 바람에 멀리서 보면 빨갛게 타들어 가는 담뱃불이 마치 반딧불이 하늘을 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 ‘반딧불족‘이라 불린다.

특히 베란다 흡연은 공동주택을 구성하는 세대 간 마찰을 불러일으키기 십상인데, 급기야 지난해 가을에는 현지에서 ’근린주택 간접흡연 피해자 모임‘이 발족하기도 했다.
이들은 집 베란다나 창문을 열고 끽연을 즐기는 반딧불족이 야기한 피해사례 오는 19일까지 접수하는 한편 상담도 병행하고 있다.
이 모임은 이렇게 모인 의견을 종합한 뒤 일본 변호사연합회 측에 인권구제를 제기할 예정이며, 특히 ’베란다 흡연 금지법' 제정을 위해 후생노동성과 국토교통성에 이를 요구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에도 흡연을 규제하는 조례 제정을 호소할 방침이다.
모임의 대표는 ”비흡연자에게 담배 연기는 괴로운 존재이며 강제 간접흡연으로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며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더라도 담배를 끄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만큼 법으로 금지해 피해를 줄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흡연은 자유지만 인근 주민의 불편함이 계속되는 가운데 애꿎은 이가 피해를 보고 있다“며 ”법 제정으로 처벌해달라고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피해주는 행위를 중단하길 바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간접흡연에만 노출돼도 담배를 피우는 이만큼 체내에서 니코틴 대사물질인 코티닌이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진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2011∼13년 건강검진을 받은 11만694명을 대상으로 흡연 여부를 조사한 뒤 소변 내 코티닌 농도를 비교 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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