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리제궁은 이날 오후 알렉시스 콜러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총리 지명자를 발표했다. 콜러 실장은 필리프 의원의 지명 사실만 간략히 발표하고 지명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필리프 신임 총리는 공화당 내 온건중도 계파의 수장인 알랭 쥐페 전 총리의 측근으로, 마크롱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창당한 중도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 당원은 아니다. 그는 대선 레이스에서 공화당 후보인 프랑수아 피용이 세비횡령 스캔들과 관련해 ‘수사가 시작되면 후보를 사퇴하겠다’는 약속을 번복하자 피용을 비난하며 캠프탈퇴를 선언한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야당인 공화당 정치인을 총리로 지명한 것은 내달 11일과 18일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공화당 의원들을 최대한 자신의 신당으로 끌어오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또한, 총선 이후 공화당과의 연정을 염두에 둔 인사로도 해석된다. 공화당의 쥐페 계파는 합리적 온건우파로 평가되며 사르코지 전 대통령 계파와 함께 공화당 내 최대 계파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총선에서 마크롱의 신당이 과반에 못미치는 제1당이 되고, 근소한 차이로 공화당이 제2당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상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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