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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의역 사고를 떠올리게 하는 구의역 스크린 도어에 붙은 포스트잇을 배경으로 한 지난 9일 SBS의 19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 장면. 사진=방송화면 캡처 |
SBS가 19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에서 지역별 투표율을 소개하면서 해당 지역과 관련해 결코 잊을 수 없는 사건이나 사고 등을 배경으로 활용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SBS의 ‘2017 국민의 선택’ 개표방송에선 지역별 투표율과 투표 수 집계 결과의 배경화면으로 그 지역에서 일어났던 '아픈 기억'이 선택됐다.
서울의 투표율 집계 결과를 발표할 때는 지난해 5월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사고 현장을 활용했다. 당시 구의역에서는 스크린 도어를 수리하던 용역업체 직원이 젊은 나이에 사고로 숨을 거둬 온 국민의 안타까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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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문시장 화재를 떠올리게 한 지난 9일 SBS의 19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 장면. 사진=방송화면 캡처 |
대구의 투표율을 소개할 때는 지난해 발생한 서문시장 화재를 연상시키는 장면을, 경북은 경주 지진의 참상을 떠올릴 만한 이미지를 각각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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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일어난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했던 9일 SBS의 19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 장면. 사진=방송화면 캡처 |
전남의 투표율 발표 때는 2014년 이 지역에서 일어난 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 구름과 잠수복 등을 담았다.
이날 SBS 개표방송을 통해 이 장면을 본 시청자들은 “아픈 기억이지만 우리가 꼭 기억하고 앞으로는 없어야 할 일이다”, “SBS가 예능과 같은 요소들만 활용해서 방송을 한 줄 알았는데, 감동적이었다” 등의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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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옷을 입고 올림머리를 한 여성이 그네에 앉은 뒷모습을 내보낸 박근혜 전 대통령을 풍자한 지난 9일 SBS의 19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 장면. 사진=방송화면 캡처 |
SBS는 이밖에도 대구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화면에는 중 빨간 옷을 입고 올림머리를 한 여성을 그네에 앉힌 장면을 내보내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앞세워 그의 지지 기반이자 보수의 텃밭인 대구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앞으로 출구조사 결과 1위를 기록한 문재인 대통령의 뒤를 2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바짝 뒤쫓는 장면도 연출해 신선함을 더했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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