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www.alio.go.kr)에 공시된 2016년 공공기관 경영정보를 보면 지난해 332개 공공기관에서 육아휴직 사용자는 1년 전보다 1118명(10.1%) 증가한 1만2215명이었다.
물론 여성 사용자가 1만1198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고, 남성 사용자는 1017명에 그쳤다. 하지만 남성은 전년보다 28.4%(225명)나 늘어 여성의 육아휴직 증가율(8.7%)을 크게 웃돌았다.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는 2012년 370명, 2013년 491명, 2014년 678명, 2015년 792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정부가 일·가정 양립 지원을 공공기관에 독려한 결과다. 지난해 정부는 2018년까지 8세 미만 또는 초등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공공기관 남성 육아휴직 대상자의 5%가 육아휴직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의무화하기도 했다. 대체인력을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워 남성 육아휴직을 바라보는 조직 내 시선도 사기업보다는 덜 비판적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지난해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보육시설 확대로 복리후생비 중 보육비 지출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332개 공공기관의 복리후생비는 8026억원으로 전년(7853억원)보다 173억원(2.2%) 늘었다.
공공기관 임직원 정원은 1만1643명(4.0%) 증가한 총 29만9000명이었다. 신규채용은 2만1016명으로 1년 전보다 1855명(9.7%) 늘었다. 비정규직은 12.6%(5282명) 줄어든 3만6499명이었다.
지난해 공공기관 부채는 499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조4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전체 공공기관의 자본은 299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2조8000억원 증가했다. 부채와 자본을 더한 자산은 798조7000억원으로 17조4000억원 늘어났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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