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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양평점, '1층 골든존 비우기' 실험 나섰다

입력 : 2017-04-26 15:59:39 수정 : 2017-04-26 15: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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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대신 휴식' 여타 매장대비 40% 높은 집객 기대
인근 대형마트 10여곳 격전지…"월 100억 이상 매출 목표"
 
롯데마트 양평점 외관. 사진=롯데마트
"이제는 소비자의 시간을 누가 묶어두느냐(락킹)의 싸움입니다."

서현선 롯데마트 매장혁신부문 상무는 27일 롯데마트 양평점 개장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양평점 1층 공간을 판매가 목적이 아닌 휴식공간으로 차별화한 것을 두고서다. 통상 대형할인점에서 1층의 매출 비중이 30%가 넘는 핵심 공간이다.

서 상무는 "어떻게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해야할지, 또 관심을 어떻게 되돌릴 수 있느냐가 경쟁의 핵심"이라면서 "소비자가 (매장에) 오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롯데마트의 116호점이자, 서울 내 12년만의 단독매장인 양평점은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의미를 뒀다. 양평점은 매장면적 1만 3775㎡ (약 4167평),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로, 여타 매장 대비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롯데마트는 양평점 1층을 소비자가 휴식하면서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뒀다. 1층 공간의 이름도 '휴식'과 '자연' 의미를 담은 '어반 포레스트(Urban 4 rest)'라 지었다. 폴바셋, 강가를 비롯한 식음료 브랜드를 비롯해 수익성을 배제한 공정무역 브랜드가 입점했다.

롯데마트는 이 같은 이례적인 실험을 통해 보다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주백 롯데마트 MD혁신 상무는 "롯데마트는 평균 하루에 5000명의 소비자가 방문하는데, 양평점엔 이보다 40%가량 많은 소비자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양평점 1층 일부. 사진=오현승 기자
양평점의 새로운 실험은 쇠퇴 단계에 접어든 국내 대형할인점의 생존 움직임으로 읽힌다. 1~2인 가구가 늘며 편의점이 주목받고, 정체된 오프라인채널 대비 온라인의 비중이 급증하는 등 소비패턴 및 채널 다양화가 이뤄지고 있다. 

일본 등 유사사례처럼 기존 대형할인점 콘셉트로가 한계에 봉착한 상황에서, 지역적 특성에 맞는 매장전략을 구사할 거라는 게 롯데마트의 설명이다. 서 상무는 "전체 매장의 약 70%는 통일된 브랜드 전략을 유지하되 나머지 30%는 로컬(지역)특성에 맞춰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쇼핑시 어디에 가야할지 고민하는데, (양평점은) 쇼핑과 휴식을 동시에 누리도록 제안한다"며 "색다른 가치를 제안하는 공간으로 계속 진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양평점은 수산매장 '클린 클라스', 육류 코너 '스테이크 스테이션' 등에서 회 해체, 스테이크 조리 등을 직접 시연하는 등 차별화된 경험도 제공한다. 아이들을 위한 '토이저러스', 가전 양판점 '하이마트'도 입점했다. 
소비자가 구매한 고개를 매장에서 직접 구워주는 `스테이크 스테이션`(왼쪽)과 세계 최대 장난감 전문 매장 `토이저러스`(오른쪽). 사진=오현승 기자
한편 양평점은 약 100m 근처에 코스트코 양평점을 비롯해, 인근 3km 내 10여개의 쇼핑몰이 위치한 격전지 내 위치해 있다. 롯데마트는 인구 밀도가 높은 서울 지역에서 점포수 확대를 통한 저비용, 상품고회전 등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신 상무는 "영등포구, 구로구, 양천구에 약 150만명의 소비자가 거주하는데, 인구대비로 보면 양평점이 가져갈 캐파가 있다고 내부에서 판단했다"며 "동종업계와는 다른 포맷을 통해 목표로 잡은 월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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