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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VOC 잡는 공기정화식물…미세먼지 제거는 '신통찮네~'

환경공해연구소 실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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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25 18:35:10      수정 : 2017-04-25 18:35:10
라이프스타일 디자이너이자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정재경(43·여·경기도 판교)씨 집에는 스킨답서스, 마지나타, 유칼립투스, 해피트리, 산호수 등 미세먼지를 줄여준다는 화분이 200개나 있다.

기관지가 약한 아들을 위해 실내 공기질을 개선할 방법을 찾다가 지난해 8월부터 ‘공기정화식물’을 들이기 시작했다. 가격은 1000원부터 10만원까지 다양한데, 화분째 사지 않고 식물만 사서 따로 마련한 화분에 담아 비용 부담을 줄였다. 정씨는 “식물을 들인 뒤로는 거의 환기를 하지 않는다”며 “공기가 좋아진 것을 몸으로 확연히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미세먼지가 심각해지면서 정씨처럼 공기정화식물에 눈을 돌리는 이들이 적잖다.

25일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최근 고객 8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5%가 ‘올 들어 미세먼지 관련 제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그중 8%가 공기정화식물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공기정화식물 판매는 지난해 동기 대비 49%나 늘었다.

하지만 일반적인 기대와 달리 이런 식물의 미세먼지 저감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건강에 좋지 않은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농도는 최대 85%까지 낮아졌다.

연세대 임영욱 교수(환경공해연구소) 연구팀은 지어진 지 3년 미만의 건물 두 곳에서 고무나무, 관음죽, 해피트리로 구성된 식물을 실험공간의 5% 면적에 3∼4개월 둔 뒤 미세먼지(PM10)와 VOC 농도 변화를 확인했다. 해당 건물은 데이케어센터(노인 주간보호시설)로 이용되는 곳으로 실험을 위해 출입을 제한하거나 창문을 폐쇄하는 등의 조치를 하지 않고 진행됐다.

실험 결과 미세먼지 농도는 두 곳 모두 증가했다. 완공 1년 이상된 건물 A에서는 식물 배치 이전 평균 23.39㎍/㎥였던 PM 농도가 44.69㎍/㎥로 올라갔고, 2년 이상된 건물 B에서는 65.75㎍/㎥에서 67.39㎍/㎥로 소폭 상승했다. 외부 공기가 수시로 드나드는 상황에서 식물의 미세먼지 저감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VOC는 크게 줄어들었다. 과다 흡입 시 마비, 두통, 환각 등을 일으킬 수 있는 톨루엔이 85%로 가장 많이 줄었고, 중추신경계와 혈관계에 악영향을 주는 스티렌과 에틸벤젠이 75%씩 감소했다. 이밖에 자일렌(크실렌) 72%, 폼알데하이드 50%, 아세트알데하이드 36% 등의 저감효과가 나타났다.

공기정화식물이 미세먼지와 VOC 농도에 미치는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 이유는 유해물질 발생 요인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실외에서 발생하는 양이 워낙 많아 창문이나 출입문을 여닫을 때 외부먼지가 실내로 유입돼 식물만으로는 저감효과가 신통치 않은 반면 VOC는 가구나 커튼, 카펫 같은 실내 용품에서 대부분 방출돼 큰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1월 농촌진흥청에서 산호수와 벵갈고무나무가 70%가량의 초미세먼지(PM2.5)를 제거한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한 적이 있는데, 당시 실험은 가로·세로 1m의 밀폐된 공간에서 진행됐다.

임영욱 교수는 “식물이 탄소동화작용(이산화탄소와 물로 탄수화물을 만드는 것)을 할 때 VOC를 흡수해 저감효과가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미세먼지는 외부영향도 크고 식물 기공이나 왁스층이 흡수·흡착하는 양도 제한적이어서 실제 생활공간에서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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