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시간 걸려도 좋은 일자리"… '고학력 백수' 50만명 시대

입력 : 2017-04-23 18:50:22 수정 : 2017-04-24 00:08:02

인쇄 메일 url 공유 - +

2017년 1분기 실업자 116만명 / 구인·구직 불균형 심화 탓
대학 졸업 이상 실업자 수가 지난 1분기 사상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섰다. ‘고학력 백수’가 급증하면서 구직·구인 시장의 미스매치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업자는 116만7000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2%(1만4200명) 증가했다.

이들 실업자 가운데 교육 정도가 대졸 이상인 경우는 54만3000명으로 절반에 육박했고, 이어 고졸 45만1000명, 초졸 이하 9만9000명, 중졸 7만5000명 순을 보였다.

대졸 이상 실업자가 50만명을 넘은 것은 분기 기준으로 올해가 처음이다. 교육 정도별 실업자 증감을 보면 고졸이 유일하게 9.1% 감소한 데 반해 초졸 이하(14.7%), 대졸 이상(9.2%), 중졸(1.8%)은 모두 증가했다.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 수도 급증하고 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거나 능력은 있지만 일할 의사가 없는 사람으로 실업 통계에서 제외된다. 1분기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는 352만8000명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1분기에 여러 학력 계층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대졸 이상 고학력 백수와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원하는 일자리와 갈 수 있는 일자리의 불균형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간한 ‘주요국 노동시장의 미스매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미스매치는 청년층·대졸 이상 고학력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의 임금 격차 확대도 대졸 백수를 늘리고 있다. 임금, 근로조건 등 일자리 질에 차이가 크게 나면서 차선의 일자리보다는 스펙 쌓기 등 시간이 걸려도 좋은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가 늘었다.

실제 대학 졸업 이후 노량진 고시촌 등에서 공무원 준비를 하는 취업준비생(공시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청년층 공시생이 2011년 18만5000명에서 지난해 25만7000명으로 38.9%(7만2000명)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즈나 정세비 '빛나는 미모'
  • 송지효 '바다의 여신'
  • 김다미 '완벽한 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