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프로야구 KBO리그 KIA와 케이티의 경기가 열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엔 붉은색 유니폼 차림의 ‘광주 팬’들이 적지 않았다. 회사원 최상호(31)씨는 의기양양하게 “KIA의 오랜 팬인데 특히 올해에 야구 볼 맛이 난다”며 도처에 삼삼오오 모여 있는 KIA 팬들을 훑었다. 이처럼 시즌 초반 단독 선두(13승4패) 질주 중인 KIA가 가공할 ‘티켓 파워’로 관중을 홀리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에는 1만493명이 경기장에 들어찼다. 20일 현재 평일인 수요일 경기 중 관중 수가 1만명을 넘긴 사례는 올 시즌 들어 단 3번뿐이다. 이 중 두 번이 KIA의 원정 경기다. 지난주 수요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두산의 경기도 1만3649명의 관중이 몰렸다. KIA는 시즌 홈 평균 관중 수도 지난 시즌 6위(1만743명)에서 올 시즌 4위(1만3191명)로 올랐고, 홈&어웨이 평균 관중 수는 1위 롯데(1만2990명)에 이은 2위(1만2618명)일 정도로 광주 안팎에서 고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팬들의 뜨거운 관심은 중계 시청률로도 나타난다. TNMS시청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주 프로야구 1위(1.516%) 역시 12일 KIA와 두산의 경기였다.

또한 한화 못지않은 ‘신(新) 마약야구’도 KIA 경기에 박진감을 더하고 있다. KIA는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 1위(2.29)지만 불펜은 10위(8.98)로 극심한 마운드 불균형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앞서가다 경기 말미에 추격 당하는 경우가 많아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자주 펼쳐진다.
한편 KIA는 20일 케이티에 9-2 쾌승을 거두며 3연전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13안타를 몰아치며 올 시즌 첫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한 타선 폭발과 더불어 선발 투수 헥터의 7이닝 5피안타 2실점 8탈삼진 호투가 빛났다.
수원=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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