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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발명의 선구자, 로버트 윌리엄 테일러 별세

입력 : 2017-04-17 16:21:01 수정 : 2017-04-17 1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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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에서 사진을 찍은 로버트 윌리엄 테일러의 생전 모습. 출처=뉴욕타임스

인터넷의 전신이라 평가받는 '아르파넷'(Arpanet)을 구상했던 미국의 혁신가 로버트 윌리엄 테일러가 향년 85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테일러가 미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의 자택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고인은 1932년 2월10일 미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어났고, 감리교 목사인 레이몬트 테일러 목사와 그의 아내 오드리의 아들로 입양됐다.

테일러는 댈러스의 서던메소디스트대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한 뒤 텍사스대에서 대학원을 마쳤다. 대학에서는 실험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인간과 기계 사이의 상호작용에 매료되어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졸업 후 테일러는 66년 미 국방부에서 정보처리기술 부서의 소장을 맡았고, 본격적인 컴퓨터 혁신가의 행보를 걸었다. 

이곳에서 그는 3대의 각기 다른 컴퓨터가 교신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해냈다. 당시 테일러는 사무소에 있는 컴퓨터를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있다면 더 편리하게 업무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약 4.6m 길이의 케이블을 이용해 컴퓨터 2대를 연결함으로써 정보를 주고받는 데 성공했다. 이는 인터넷의 시조인 아르파넷 구상의 시작이었다. 

이후 아르파넷은 69년 미 각지에 분산되어 있는 연구소와 대학교의 컴퓨터를 연결한 대규모 패킷 교환망으로 시작됐으며, 1983년 민간용 네트워크로 발전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세계적인 통신망 인터넷으로 발전했다.

테일러는 오늘날 디지털 시대의 도래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도 했다. 68년 공동 저술한 논문에서 그는 “인간이 기계를 통해 얼굴을 맞대고 교신할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일러는 69년까지 국방부에서 근무한 뒤 제록스 팔로 아터 리서치센터라는 신설 조직으로 자리를 옮긴 뒤 시제품 형태 PC의 초기 모델인 알토 컴퓨터 개발에 기여했다. 테일러의 연구팀이 개발한 컴퓨터는 이후 애플의 매킨토시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에 많은 영향력을 끼쳤다.

김지현 기자 becreative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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