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을 타고 도심을 달린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의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업체 킥스타터에는 'UO'라는 이름의 별난 전동 세그웨이(Segway)가 등장했다. 이 스쿠터는 바퀴 대신 공이 달려 360도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공으로 굴러가는 UO는 독일 출신의 올라프 윈클러가 제작했다. 윈클러는 "UO가 다른 스쿠터나 세그웨이보다 타기 쉽다“며 스스로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자랑했다.
UO의 아랫부분 공 옆에는 3개의 모터로 돌아가는 바퀴가 달려있다. 이 바퀴들이 공을 굴리면서 UO의 중심을 잡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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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으로 달리는 'UO'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 출처=킥스타터 |
UO는 공으로 굴러가는 만큼 마치 스케이트나 스키를 타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게 윈클러의 설명이다. 앞뒤로만 이동할 수 있는 바퀴로 달리는 기존 전동 휠과 달리 360도 모든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는 조이스틱을 이용해 자유롭게 주행할 수 있다. 속도는 최대 시속 11km까지 낼 수 있다.
윈클러는 2010년부터 공으로 굴러가는 이동수단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이에 관련 연구를 해오다가 2015년에는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제품개발에 몰두했다고 한다. 그는 “오랜 고민 끝에 지금 제품을 내놓게 됐다”며 개발작업이 결코 쉽지 않았다고 과거를 돌아봤다.
윈클러는 수백번이 넘는 시험과 성능개선을 거쳤다면서 UO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킥스타터에 UO가 올라오자마자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지털 트렌드는 “남들이 많이 타고다니지 않는 특별한 이동수단을 좋아한다면 추천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UO는 내달 13일까지 킥스타터 사이트에서 기본 버전 기준 899유로(한화 약 108만원)에 살 수 있다. 배송은 오는 8월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유럽 내로 제한돼 국내에서 만나보고 싶다면 해외 직접구매 사이트를 이용해야 한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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