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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율촌빌딩 앞 자전거전용차로가 주차된 차들로 가득 차 자전거 운전자들이 차도로 달리고 있다. 이창훈 기자 |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자전거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지만, 자전거전용차로에 차를 대는 ‘얌체 나들이족’도 늘고 있다. 자전거전용차로는 차량의 진입과 통행, 주·정차가 모두 불가능하다. 위반 시 승용차는 5만원, 버스는 6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많은 운전자들이 잠깐의 편의를 위해 이를 무시한다. 서울시의 자전거순찰대에 단속된 차량은 지난해 1000대, 올해 1∼3월 1064대에 달한다.
이날 서울시 자전거순찰대와 여의도 일대를 돌아다닌 결과 자전거전용차로에 차를 댄 운전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 8명의 대원이 2시간 동안 단속한 불법 주·정차 차량은 총 92대. 삼익아파트 앞 국제금융로에서는 20여대가 무더기로 걸렸다.
단속에 걸린 차들은 대부분 주인이 자리를 비운 상태였지만, 정차 중에 순찰대와 마주친 운전자들도 있었다. 일부는 순찰대원을 보고 자리를 떴다가 얼마 뒤 슬쩍 되돌오기도 했다. 버스기사 오모(58)씨는 “손님들 편의 때문에 정차할 수밖에 없다”며 “순찰대원이 오면 한바퀴 돌고 다시 온다”고 말했다.
자전거전용차로 위에 정차 중이던 한 운전자는 순찰대원이 차를 빼라고 해도 답변 없이 담배만 피우다가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하자 벌컥 짜증을 냈다. 순찰대원 이동철(58)씨는 “짜증을 내는 것은 양반”이라며 “어제는 단속에 앙심을 품고 20분 정도를 따라다닌 운전자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얌체 운전자들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자전거 운전자와 보행자들에게 돌아갔다. 자전거 운전자들은 전용차로에 주차된 차를 피해 차도와 인도를 넘나들었다.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던 김모(18)군은 “자전거전용차로에 차가 많아서 사실상 전용차로라고 볼 수 없다”며 “인도로 달리면 안 되는 것은 알지만 차도로 달리면 차들이 경적을 울려서 무서워 인도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왕복 6차선 이상 도로는 서울시가, 6차선 미만 도로는 자치구가 관리하다 보니 갈등이 일기도 한다. 이날 단속에 걸린 운전자 중 일부는 “왜 저쪽은 단속하지 않느냐”며 따지기도 했다. 서울시 소관이 아닌 여의도 광장아파트 사이 자전거전용차로는 차량으로 꽉 차 있었다.
자전거순찰대는 다음달까지 집중 단속에 나선다. 시 관계자는 “자치구 담당자들과도 협조해서 공정한 단속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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