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대형 투자은행(IB) 체제 출범을 계기로 증권사 간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7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수익 구조에 변화가 생기면서 수탁수수료 규모 순위에서 수년째 1위를 차지했던 삼성증권은 지난해 처음으로 NH투자증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NH투자증권의 전년 수탁수수료 수익은 3032억원으로 2880억원을 기록한 삼성전자보다 152억원 앞섰다.
증권사의 수익구조는 크게 수탁수수료, 자산관리(WM), 기업공개(IPO) 등 IB업무, 자기매매 수익 등 네 가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 투자자가 증권사를 통해 거래할 때 내는 수수료 수익은 증권사별로 총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60%에 이를 만큼 비중이 크다.

올해 자기자본금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 5곳이 출범하면서 수수료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IB 영역인 IPO, 인수합병(M&A), 해외투자 등 다양한 수익원을 창출해야 한다는 시장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금융선진국의 증권사 최대 수익원은 수수료가 아닌 IB영업을 통해 얻는 수익이다.
증권사들은 줄어든 수수료 수익을 다른 대체펀드나 금융상품 판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참여를 통해 만회하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 전반에서 수탁수수료 수익은 줄고 있지만 고수수료인 헤지펀드 판매나 자산관리 비율 등이 늘면서 수수료에서 줄어든 수익을 만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대형 PF에 참여하면서 수익을 만회하고 있는데, 앞으로 좋은 PF 매물이 줄어들면서 위험관리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총 수탁수수료는 전년보다 25%(1조1649억원) 감소한 3조3954억원에 머물렀다. 2010년 한때 8조2125억원까지 치솟았던 수탁수수료는 2013년 2조6237억원까지 줄었다가 이듬해 소폭 늘어 2015년 4조5603억원을 기록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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