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수탁수수료 인하 경쟁… 증권사 순위 ‘지각 변동’

입력 : 2017-04-07 19:43:30 수정 : 2017-04-07 23:17:02

인쇄 메일 url 공유 - +

작년, 수수료 수익 25% 줄어 / NH증권 3032억 벌어 1위 / 2880억 그친 삼성증권 앞서 / 한국투자 5→3위로 올라서 지난해 증권사들의 주요 수입원인 수탁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어드는 와중에 증권사별 수수료 수익 순위가 크게 흔들렸다.

올해 초대형 투자은행(IB) 체제 출범을 계기로 증권사 간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7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수익 구조에 변화가 생기면서 수탁수수료 규모 순위에서 수년째 1위를 차지했던 삼성증권은 지난해 처음으로 NH투자증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NH투자증권의 전년 수탁수수료 수익은 3032억원으로 2880억원을 기록한 삼성전자보다 152억원 앞섰다.

증권사의 수익구조는 크게 수탁수수료, 자산관리(WM), 기업공개(IPO) 등 IB업무, 자기매매 수익 등 네 가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 투자자가 증권사를 통해 거래할 때 내는 수수료 수익은 증권사별로 총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60%에 이를 만큼 비중이 크다.


한 증시 전문가는 “전통적으로 자산영업 규모가 큰 삼성증권이 수탁수수료 분야에서 1위를 내줬다는 것은 의외”라며 “과거보다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신호가 아닐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수수료 수익 규모 5위권이었던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2516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이 같은 순위 변동 배경에는 지난해 중국 상하이 시장 거래량이 전년 대비 13% 이상 감소하는 등 해외 시장의 어려움과 국내 증시가 박스피에 머문 상황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원래 삼성증권은 2015년 중국 후강퉁 시장에 참여하며 해외 주식거래에서 규모가 컸고, 그해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 연간 수탁수수료 수입 40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었다. 시장별 수수료 수익 순위에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증권이 여전히 1위를 지켰고 개인투자자가 많은 코스닥시장에서는 NH투자증권이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자기자본금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 5곳이 출범하면서 수수료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IB 영역인 IPO, 인수합병(M&A), 해외투자 등 다양한 수익원을 창출해야 한다는 시장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금융선진국의 증권사 최대 수익원은 수수료가 아닌 IB영업을 통해 얻는 수익이다.

증권사들은 줄어든 수수료 수익을 다른 대체펀드나 금융상품 판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참여를 통해 만회하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 전반에서 수탁수수료 수익은 줄고 있지만 고수수료인 헤지펀드 판매나 자산관리 비율 등이 늘면서 수수료에서 줄어든 수익을 만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대형 PF에 참여하면서 수익을 만회하고 있는데, 앞으로 좋은 PF 매물이 줄어들면서 위험관리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총 수탁수수료는 전년보다 25%(1조1649억원) 감소한 3조3954억원에 머물렀다. 2010년 한때 8조2125억원까지 치솟았던 수탁수수료는 2013년 2조6237억원까지 줄었다가 이듬해 소폭 늘어 2015년 4조5603억원을 기록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주빈 '신비로운 매력'
  • 이주빈 '신비로운 매력'
  • 한지민 '빛나는 여신'
  • 채수빈 '여신 미모'
  • 아일릿 원희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