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아프로는 OK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2019년까지는 대부업 대출 규모를 40% 감축하고 중장기적으로 대부업에서 철수하겠다고 금융당국과 약속한 바 있었다. 하지만 이후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윤 아프로 회장의 동생이 대부업체 헬로우크레디트를 운영하면서 이를 자산 감축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것을 밝혀내면서 아프로가 인수조건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OK저축은행 인가를 취소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자 아프로가 그동안 미정이었던 대부업 철수 시점을 2024년으로 못 박으며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말 현재 러시앤캐시의 대출잔액은 1조6450억원(가결산), 미즈사랑은 3310억원, 원캐싱 1160억원이다. 최근까지도 러시앤캐시그룹은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말쯤 일본 업체 산와머니(2조3600억원)에 뒤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부업계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가 대폭 낮춰지면서 저축은행 금리와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오자 러시앤캐시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도 대부업계 타이틀을 벗어던지고 저축은행 업계로 진출하려고 한 것”이라고 전하며 “향후 법정 최고금리가 더욱 낮춰지면 러시앤캐시 외에도 대부업을 이탈할 업체가 더 늘어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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