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는 해경경비함정 5척의 호우속에 시속 18km 속도로 5개 위험해역을 지난 목포신항까지 8시간 가량 이동할 예정이다.
30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반잠수식 선박에 실린 세월호는 목포신항까지 약 105㎞를 운항한다.
목포신항까지 세월호 이동 항로에서 위험 해역은 5곳이다.
동·서거차도와 맹골도 사이의 맹골수도, 가사도, 율도, 시하도, 달리도 해역이다.
이 해역은 폭이 좁고, 조류가 세며, 선박 이동이 많은 곳이어서 평소에도 위험 지역으로 분류된다.
세월호 침몰해역인 맹골수도는 서해와 남해를 오가는 여객선, 대형 선박이 주로 이용하는 항로로 1일 평균 수백 척이 통과한다.
전남 해남과 진도 사이의 울돌목 다음으로 조류가 세고 물살은 최대 6노트로 굉장히 빠른 해역이다.
맹골수도를 통과한 반잠수선은 외·내병도 북쪽 해역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가사도 해역으로 들어선다.
가사도 해역은 대형 선박의 주 항로이며 완도, 진도, 조도, 제주를 오가는 배들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가사도 남쪽의 불도는 '1도선섬'으로 이곳에서 도선사가 반잠수선에 승선, 길을 안내한다.
이어 만날 율도 해역은 폭이 좁고 유자망·주낙 어선 수백 척이 집결하고 양식장도 주변에 산재해 있다.
목포신항에서 서쪽으로 5㎞ 떨어진 달리도 해역은 폭이 600m에 불과하고 강한 조류 때문에 위험성이 크다.
목포와 가까운 안좌도, 비금·도초 등을 왕복하는 여객선과 멀리 제주, 홍도, 흑산도를 운항하는 선박 수백 척이 매일 지나가는 통로여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해경은 반잠수선이 출발하면 경비함정 5척을 동원, 주변을 둘러싸고 호위할 계획이다.
진도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선박 운항도 통제할 방침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빠르게 이동하는 것보다 무조건 안전하게 항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조류 등이 약해 가장 안전한 곳을 통과하도록 반잠수선의 이동 경로를 정했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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