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계에 따르면 홍 전 관장은 이날 오후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과 함께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서울구치소를 찾아가 약 20분간 이 부회장을 면회했다.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줬다는 혐의로 지난달 17일 구속 수감된 지 약 한 달 만에 가족들과의 면회가 이뤄진 것이다.
이 부회장 구속 후 첫 면회자는 삼성의 ‘2인자’로 불렸으나 이 부회장 구속사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최지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이었다. 이후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 팀장(사장)과 이승구 삼성 미전실 상무 등 삼성 임원들이 잇달아 구치소를 찾았다. 그러나 가족들의 면회 여부나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가족들이 오늘 면회를 간 것은 맞지만, 왜 한 달만에 갔는지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등은 모른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수시로 특검팀에 불려가 조사를 받고, 소환이 없는 날에는 경영진과 시급한 현안을 논의하는 데 면회시간을 써서 그간 홍 전 관장을 비롯한 가족들이 서울구치소를 찾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의 특검 진술을 바탕으로 홍 전 관장과 이 부회장의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홍 전 관장은 지난 6일 일신상의 이유로 삼성미술관 리움과 호암미술관 관장직을 사퇴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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