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엔지니어링 직원 구로 사옥서 투신 사망

설계 감리 전문업체 벽산엔지니어링 직원이 서울 구로구 본사 사옥에서 투신해 숨졌다.

7일 서울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0분께 구로구 구로동 벽산엔지니어링 옥상 20층에서 부장급 직원 오모(45)씨가 투신해 사망했다.

오씨는 이날 출근 직후 담배를 피우러 옥상에 올라갔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신 전 옥상에 함께 있던 동료들은 오씨가 태연한 모습으로 인사를 한 터라 낌새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숨진 오씨의 상의 주머니에서는 4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5억원 가량의 도박 빚으로 힘들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개인 회생 절차를 밟던 오씨는 평소 가족들에게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서와 금전적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유족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흔적이 없는데다 유족을 상대로 경위를 파악해 단순 자살로 결론냈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