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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 동물원 호랑이사에 생활하던 수컷 호랑이가 전날 오후 숨진 채 발견됐다. 이 호랑이는 지난 2008년 이 동물원에서 태어나 9년 동안 관람객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 6일부터 최근까지 설사와 혈뇨 증상을 보이며 먹이 섭취에 어려움을 겪고 스스로 일어서는 데도 힘들어 해 집중 치료를 받아왔으나 결국 숨졌다. 호랑이 평균 수명은 15년이다.
부검결과 사인은 혈액 내 적혈구가 과도하게 파괴되는 악성 용혈성빈혈로 밝혀졌다.
앞서 이곳에서는 지난 1월 18일에도 생후 13년 된 수컷 뱅갈호랑이 한 마리가 지병인 신장기능 저하로 숨졌다. 해당 호랑이 또한 전주동물원에서 태어나 건강히 생활해왔으나, 1년 전부터 식욕저하와 설사, 구토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아왔다.

전주동물원 사육 동물의 폐사는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수컷 기린 한 마리가 무릎 관절염 악화로 쓰러져 더 이상 일어나지 못했다. 직접적 사인은 급성 심부전이지만 관절염으로 몸무게 1.5t의 육중한 몸을 지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같은해 3월에는 영화 라이언킹의 주술사로 잘 알려진 국제적 멸종위기종 맨드릴 개코원숭이가 갑작스런 전립선비대증과 췌장 출혈로 폐사했다. 기린의 평균 나이는 25년 정도이지만 16살에, 맨드릴은 40년쯤이나 16살의 젊은 나이로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이처럼 대형 포유류가 잇달아 폐사하면서 생태동물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육사와 관람시설 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는 전주시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동물원 내부에 동물병원을 신축해 운영해왔지만, 포유류들의 폐사는 오히려 늘어난 셈이 돼 질병관리 시스템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주동물원 관계자는 “현재 사육중인 동물은 103종 613마리이지만 이들의 검진과 관리를 담당하는 수의사와 사육사는 각각 3명, 14명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종합적인 생태동물원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동물복지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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