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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이슈] 트럼프 정부, '러시아 게이트'로 다시 위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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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03 14:55:29 수정 : 2017-03-03 14: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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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커넥션 스캔들로 인해 다시 궁지에 몰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이 집단으로 러시아 측과 내통한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와 2번 접촉한 사실을 부인했다가 언론의 보도로 들통이 나 사임했다. 그 뒤를 이어 이번에는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키슬략 대사와 2번 접촉한 사실을 미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부인했다가 위증 시비에 휘말려들면서 민주당 등으로부터 사임 압력을 받고 있다. 미 상원 의원 중에서 최초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세션스는 법무장관으로서 러시아 스캔들 조사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도 플린 전 보좌관과 함께 키슬략 대사와 접촉한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의 USA투데이는 세션스 장관이 지난해 7월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의 공화당 전당 대회장 주변에서 열린 ‘외교 글로벌 파트너’ 회의에서 키슬략 대사 등과 면담할 때 트럼프 대선 캠프의 또 다른 인사인 J.D 고든과 카터 페이지도 키슬략 대사와 만났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러시아와 연계돼 있는 프랑스 싱크 탱크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조건으로 5만 달러(약 5790만 원)를 받았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했다.

숀 스파이서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1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사임과 관련한 기자들 질문이 이어지자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 참모들이 집단으로 러시아 측과 접촉한 것은 정치적, 법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침공으로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으로 취임하기 이전에 그의 참모들이 러시아 측과 제재 해제 문제 등을 논의한 것은 명백한 월권 행위에 해당된다. 또한, 러시아는 지난 미국 대선 기간 중에 미국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이메일 망을 해킹해 힐러리 클린턴 후보 캠프의 존 포데스타 선대위원장 등의 이메일 내용을 빼내 위키리크스 등을 통해 공개했다. 이는 러시아가 미국 선거에 개입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지원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제프 세션스는 정직한 사람이다. 그는 틀린 말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적극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답변을 더 정확하게 할 수는 있었겠지만 분명히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다”면서 “이 모든 이야기는 이길 줄 알았던 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체면을 세우는 방법”이라고 민주당에 역공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실은 기밀 정보의 불법유출이고, 이것은 완전히 마녀사냥이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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