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위의 보행자는 안전장구를 갖추지 않은 무방비 상태이기 때문에 차가 충격을 가하면 신체에 직접적으로 전달돼 사망확률이 높고, 사고 이후 그 후유증이 심각하다. 또한 우리나라는 위험대처 능력이 떨어지고 돌발행동이 잦은 어린아이들과 민첩성과 주의력이 다소 부족한 노인들의 횡단보도 사고가 높은 편이라 더 심각하다.
보행자 교통사고의 원인 중 하나는 비보호 우회전이다. 우리나라 교차로는 우회전 신호등이 없어 횡단보도의 보행자 통행 신호인 녹색불에도 차량이 우회전을 하게 돼 있다. 이렇게 우회전을 하는 차가 스쳐가거나 치일 뻔한 아찔한 기억이 다들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특히 대형차량은 비보호 우회전 시에 사각지대가 발생하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더 높다. 이처럼 위험한 비보호 우회전은 보행자의 안전보다는 차량의 흐름속도를 중시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우회전 전용 신호 체계를 하루빨리 전면 실시해 우회전은 반드시 신호에 따라서만 가능하도록 해 보행자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보행자도 신호등을 확인하면서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어 보행자 횡단보도 사고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상진·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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