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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증가율 1%” 고용절벽… 청년층은 더 심각

입력 : 2017-02-26 19:56:08 수정 : 2017-02-26 20: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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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정보원 비관적 전망 / 취업자 증가폭 6년 만에 최저 / 실업자도 5만8000명 증가 전망 /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 확 줄어 / 작년 운송장비업종 14.7% 뚝↓ 지난해 제조업에서만 16만개 일자리가 사라진 가운데 올해도 국내외 경기 둔화로 ‘고용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고용정보원의 ‘2016년 고용동향의 특징과 2017년 고용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는 2623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증가폭(29만9000명)이 6년 만에 최저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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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증가폭은 2010년 28만3000명에서 2011년 41만5000명, 2012년 43만7000명, 2013년 38만5000명, 2014년 53만3000명으로 꾸준히 늘다가 2015년 33만7000명으로 뚝 떨어진 뒤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그나마 지난해 둔화폭이 완화된 것은 장년층을 중심으로 자영업자가 늘어났기 때문이었다.

고용정보원은 “임금근로자 구조조정이 있었던 제조업을 중심으로 소규모 자영업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직장에서 밀려난 근로자들이 창업을 통해 경제활동을 지속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저성장 기조에 따른 고용 한파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고용정보원은 올해 취업자가 2650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26만8000명(1.0%)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자는 지난해 101만2000명에서 올해 107만명으로, 실업률도 3.7%에서 3.9%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한국노동연구원이 내놓은 올해 고용시장 예측보다 더 비관적인 수치다. 노동연구원은 올해 취업자 증가폭을 28만4000명으로 전망했다.

청년층의 ‘고용절벽’은 더 심각하다. 고용정보원은 15∼29세 청년층의 취업자 증감률을 전체(1.0%)보다 낮은 0.8%로 예측했다. 30∼34세는 청년층에 포함하지 않았으나 취업 연령이 높아지면서 이 연령대의 실업자도 상승했다.

지난해 30∼34세 취업자는 전년보다 13만7000명 줄어든 반면 실업자는 1만1000명 늘어났다. 고용정보원은 “30∼54세 핵심 노동연령층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청년 고용률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며 “고졸 이하보다 대졸 이상 고학력자의 실업률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규모 인력을 내보낸 제조업 위기가 올해도 고용시장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운송장비 업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17만9367명으로 전년 대비 14.7%나 줄었다. 전자부품 및 통신장비 근로자는 2.4%, 1차 금속 제조업 종사자는 2.0%가 고용보험에서 이탈했다. 그만큼 실업자가 되거나 자영업으로 밀려난 것이다.

고용정보원은 “각종 기관에서도 올해 경제성장전망을 2% 초반대로 낮게 잡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 정책을 펴야 한다”며 “노동시장의 취약계층인 청년, 여성, 장년층에게 취업 기회를 확대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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