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92호 ‘청동 은입사 포류수금문 정병’. 미진사 제공 |
입사 기법은 통일신라시대를 지나 고려시대에 이르러 다양한 불교 공예품에 활용되며 꽃을 피웠다. 11∼12세기 작품인 국보 제171호 청동 은입사 봉황무늬 향합(香盒, 향을 담는 그릇)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봉황과 연꽃이 매우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나팔 모양의 향로인 표충사 청동 은입사 향완(국보 제75호), 흥왕사명 청동 은입사 향완(국보 제214호), 통도사 청동 은입사 향완(보물 제334호)도 모두 고려시대의 입사 유물이다.
이어 조선시대에는 해시계인 앙부일구, 무기, 자물쇠, 촛대, 연적 등 과학 발명품과 일상용품에도 입사 기법이 사용됐다.
저자는 “고려시대 입사 공예는 공간을 활용한 선 위주의 서정적 요소가 돋보이고, 조선시대 입사 공예는 아기자기하면서도 다양한 표현 요소가 특징”이라며 “다만 조선 후기에는 기술이 퇴보하고 무늬가 거칠어지는 경향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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