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톱 랭커들은 혼다 타일랜드를 겨냥했는데 지난해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인비(29·KB금융그룹)와 지난해 신인왕이자 세계랭킹 4위 전인지(23)도 올 시즌 처음 출격한다. 세계랭킹 1위인 리디아 고(19·뉴질랜드)는 호주여자오픈에 이어 두번째, 세계랭킹 2위인 장타자 에리야 쭈타누깐(22·태국)은 3개 대회 연속 출전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2위에 오른 전인지는 2년차 징크스에 빠지지 않으려고 미국 올랜도에서 많은 준비를 했다. 그간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채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이 대회에 포커스를 맞췄다. 전인지는 왼쪽 허리 통증을 치료하느라 지난해 말 국내에 머무는 7주 동안 클럽을 아예 쳐다보지 않은 덕분에 부상도 말끔히 털어냈다. 지난해 LPGA 최저타수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선수로 떠오른 전인지는 올해엔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노리고 있다.
2013년 이 대회에서 다 잡았던 우승을 박인비에게 헌납하다시피 한 쭈타누깐이 조국 팬들 앞에서 처음 우승컵을 들어올릴지도 흥밋거리다. 당시 최종 4라운드 17번홀까지 2타차 선두였던 그는 18번홀(파5)에서 트리플 보기를 저질러 허망하게 우승 기회를 놓쳤다. 혼다 타일랜드는 올해 11회째를 맞지만 아직까지 태국 선수의 우승은 없었다. 아마추어 시절을 포함해 올해로 9번째 출전하는 쭈타누깐에게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 2013년 대회 이후 멘털 붕괴로 혹독한 슬럼프를 겪다가 지난해 무려 5승을 거둔 쭈타누깐은 4년 전의 한풀이와 함께 세계랭킹 1위를 향한 추격전에 불씨를 댕기겠다는 각오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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