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비드씨는 1년여 전만 해도 영국 잉글랜드의 체스터 거리를 떠돌던 신세였다.(왼쪽 사진) 그는 이제 말쑥한 옷차림을 한 어엿한 직장인으로새 출발을 하게 됐다(오른쪽 사진). 데비드씨는 취업에 도움을 준 자선단체에 자신의 이름과 얼굴, 인생 이야기를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다른 이의 도움으로 인생을 다시 살 수 있었다"며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고 말했다. |
1년여 전만 해도 데비드씨는 잉글랜드 체스터 거리를 떠도는 노숙자였다. 당시 구걸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던 그는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나아갈 곳을 찾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새 인생을 맞이할 뜻밖의 실마리를 마련한 그날도 시민들이 기부한 커피를 얻어 마시기 위해 한 커피숍을 찾았다.
'구걸도 눈치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던 그는 커피숍 손님들이 자리를 비우길 밖에서 기다리다가 한가한 틈에 안으로 들어갔다.
때마침 그를 맞이할 여유가 있었던 점원과 인사를 나누고, 노숙 생활을 하게 된 사정 등 여태껏 힘들게 살아온 인생 여정도 들려줬다. 점원은 당장 도움을 약속했다.
점원은 약속대로 노숙자 구제를 위해 설립된 자선단체에 그의 사정을 전했고,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이력서 작성이나 면접 등에 도움주기를 약 1년간 지속했다.
마침내 지난 10일 데비드씨는 면접을 통과, 합격해 거리 생활을 청산할 수 있게 됐다.
그는 1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해진 옷차림으로 자선단체를 찾아와서는 모두에게 "첫 출근을 하게 됐다"고 알렸다. 이어 "인생의 어두운 터널 끝에는 반드시 빛이 보인다는 점을 꼭 알리고 싶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이 단체의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올려달라고 부탁했다.
그의 괄목상대할 변화는 주변의 도움과 배려에서 비롯됐지만, 정작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넨 이들은 하나같이 "인생을 다시 살고 싶다는 그의 강한 의지가 결실을 본 것"이라며 그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데비드씨는 다른 이의 도움과 인생을 다시 살고 싶다는 강한 의지에 힙입어 거리의 삶을 청산할 수 있었다. |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SNS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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