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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등학교의 '휴식클럽'…정부 지원받기도

입력 : 2017-02-13 18:02:28 수정 : 2017-02-13 2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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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에 지친 학생들을 위해 미국의 몇몇 고교에서 피로를 풀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낮잠 등 휴식을 적극 권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의 일부 고교에서는 '휴식 클럽'을 운영 중이다. 정부 지원을 받아 별도의 휴식 공간을 마련하고, 소파나 차 등을 준비해 학업으로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학생들은 수업 중 피로를 느끼거나 몸 상태가 나쁠 때 언제든 이 클럽을 이용할 수 있으며, 학교 양호교사와 상담을 통해 진단을 받을 수도 있다.

특히 뉴멕시코주에 있는 라스크루시스 고교는 주 정부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수면의자 '에너지 팟'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 낮잠용 캡슐을 이용한 여고생은 "에너지 팟 안은 주위 소음과 떨어져 조용하게 휴식할 수 있었다"며 "20여 분 후 타이머가 울려 잠에서 깼을 때 기분이 상쾌했다"고 체험을 말했다.
낮잠용 캡슐인 에너지 팟에서 휴식을 취하는 학생.
한편 몇몇 학부모와 교육 관계자들은 학생들의 성적이 떨어지는 등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지만, 클럽을 운영하는 학교 측은 "대입 등에 따른 학업 스트레스를 받은 학생들을 위한 조치"라고 일축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수면 부족은 음주와 흡연, 약물 사용 등의 건강 위험과도 관련이 컸으며, 성적의 부진 이유로도 거론되고 있다.

이를 두고 미 수면의학회(AASM)의 한 연구원은 "기술이 발전한 뒤 지금 고교생들은 과거 선배보다 해야 할 일이 많다"며 "고교생들의 1일 평균 수면시간이 권장시간보다 4시간 적은 5시간이라는 사실에 놀라움과 우려를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 스포츠 선수나 프로 선수를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에서 15~20분 낮잠을 자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풀리는 효과가 인정됐다"며 "수면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적절한 조치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구글은 근무 시간의 20%를 낮잠용으로 지정해 따로 마련된 수면실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상당수 미 기업들은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이를 권하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WSJ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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