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그래미상을 7차례 석권한 재즈 가수 알 재로가 1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AP통신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심혈관·호흡기 질환을 앓아온 재로는 지난주 탈진으로 올해 예정된 공연을 모두 취소하고 입원해 치료받던 중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재로는 이날 아침 간호사에게 자신의 히트곡 중 하나인 1980년대 TV드라마 ‘문라이팅’(Moonlighting)의 동명 주제곡을 불러줄 만큼 상태가 호전됐지만, 끝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재로는 재즈·팝·리듬앤드블루스(R&B) 3개 부문에서 재즈 가수로는 드물게 그래미상을 7차례나 수상했다. 그는 스캣(가사 없이 아무런 뜻 없는 음절로 음을 만들어내는 것)과 보컬 퍼커션(드럼을 치듯 입으로 소리를 내는 것)에 통달한 재즈 거장이면서도 부드럽고 경쾌한 곡들로 대중적 성공도 거뒀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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