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선진시장 65%·한국 85%
3년간 신흥시장서 16억대 늘 듯
기업들 치열한 시장 쟁탈전 예고

8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휴대전화 사용자 중 스마트폰 이용자의 비율은 51%로,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스마트폰 사용자가 피처폰 사용자보다 많았다.
GSMA는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지급과 프로모션, 데이터 요금제 출시, 제조사들의 가격 인하 경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미 선진시장의 스마트폰 사용 비율은 65%에 이른다. 특히,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말 기준 스마트폰 사용 비율은 85%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스마트폰의 주요한 화두로 디스플레이와 인공지능이 떠오르고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화면 키우기 경쟁이 벌어졌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연 아이폰의 첫 모델 화면 크기는 3.5인치에 불과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게임이나 웹서핑, 동영상 감상 등을 즐기면서 큰 화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작은 화면을 고수하던 애플도 결국 아이폰5부터 4인치로 화면을 키웠다가 지금은 4.7인치와 5.5인치의 2가지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최신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화면 크기가 5.7인치다. 문제는 화면 키우기 경쟁이 스마트폰 전체의 크기를 키우는 결과를 불러왔고, 한 손으로 잡기 어려워지면서 휴대성도 나빠졌다. 결국 스마트폰 제조 업계는 올해 화면의 크기를 좌우가 아닌 상하로만 키우면서 화면 비율을 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전자가 18대9 비율의 화면이 길쭉한 스마트폰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혔고, 삼성전자는 18.5대9의 화면의 새 플래그십(주력모델)을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등 다른 나라의 제조사들도 비슷한 행보를 걸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사용도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지금 판매되는 제품과는 다른 화면 크기에 OLED를 채택한 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말을 알아듣고, 때론 말하기도 하는 인공지능 비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진보된 인공지능 기능을 넣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LG전자의 스마트폰에는 구글의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가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 역시 보다 진화한 인공지능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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