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2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 지노 스트라다(69) 박사는 시칠리아에서 만난 소말리아 난민의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요”라는 물음에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탈리아 출신 의사인 스트라다 박사는 1994년 국제 긴급의료단체인 ‘이머전시’를 설립한 후 현재까지 전 세계의 분쟁 지역을 찾아 의료구호 활동을 펴왔다. 2013년 그의 인도주의적 활동을 담은 다큐멘터리 ‘오픈 하트’는 아카데미상 다큐멘터리 부문 본선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상영된 그의 영상에 많은 참석자들이 공감의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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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선학평화상 시상식 축하무대에서 음악감독 박칼린씨(오른쪽)와 뮤지컬 배우 최재림씨가 ‘글로벌 난민 위기를 따뜻한 인류애로 극복하자’는 주제로 리틀엔젤스예술단과 함께 공연을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사키나 야쿠비(66·여) 박사 역시 한평생을 난민교육에 힘쓴 공로로 시상대에 올랐다.
야쿠비 박사는 1982년 난민의 재정착을 지원하는 단체인 ‘국제희망창조’를 설립한 뒤 아프간과 파키스탄 난민을 위해 학교를 짓는 등 교육 활동에 헌신해 왔다. 실제로 야쿠비 박사의 노력으로 난민촌 영아와 산모 사망률이 현격히 낮아졌고, 아프간 여성의 문맹률도 개선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세계 120개국에서 참석한 전·현직 국회의원, 국가 지도자 800여명이 운집했다. 하나된 인류를 상징하듯 참석자 출신은 인종과 국적, 성별, 언어를 불문했다.
선학평화상 설립자인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와 홍일식 선학평화상위원회 위원장이 각각 메달과 상패를 수여하자 모두 열렬한 갈채를 보냈다.
시상식과 수상연설에 뒤이은 축하 무대는 박칼린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뮤지컬 배우 최재림, 박 감독과 한국전통예술단인 리틀엔젤스가 차례로 노래를 부른 뒤 합창으로 대미를 장식하자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김범수·이창훈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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